이세돌과 김장훈이 독도(동도 선착장)현지에서 가진 특별 대국에서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울릉군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알파고’와 한판 승부를 벌여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나눔가수로 알려진 가수 김장훈과 가진 독도에서 가진 특별대국에서 불계승 했다. 불계승 은 바둑에서,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기권을 했을 경우에 이루어진다.
30일 당초 독도(동도)비석주변에서 가질예정이었던 ‘독도 나눔 특별대국’은 동도 선착장으로 장소를 변경해 이날 낮 12시부터 수많은 독도 방문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인 1조 페어 바둑 형식으로 대결했다.
'인간대표' 바둑최고수와 독도사랑 가수인 두 유명인이 대한민국 시작의 땅 독도에서 대국을 펼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세돌과 김장훈은 30일 이른아침 울릉군 독도평화로 울릉도를 출발해 이날오전 11가 넘어 독도 에 입도, 배멀미도 아량곳없이 대국에 들어갔다.
이세돌 9단은 여류 아마 기사이자 바둑 캐스터인 장혜연과 한팀을 이뤄 백돌을 잡았다. 아마 6단인 김장훈은 아시안게임 페어 바둑 금메달리스트인 이슬아 4단과 한팀이 대 흑돌로 착수했다. 경기 결과, 202수만에 이세돌 9단 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세돌 바둑 연구소 어린이 꿈나무들이 함께 참여해 독도특별대국을 축하했다.
승자 팀인 이세돌 9단이 500만원, 패자 팀인 김장훈 한국기원 홍보대사가 1000만원을 기탁해 총 1500만원을 마련하고, 여기에 후원금을 더해 기부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대국에는 이세돌 바둑연구소의 바둑 꿈나무 어린이 10명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으며, 2016년, 2015년 미스독도인 백선현, 김희란씨가 독도를 안내하고, 시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독도 특별대국은 가수 김장훈(한국기원 홍보대사, 아마6단)씨가 "아이들에게 바둑을 보급해서 인성적으로 가르치면 세상이 변화해질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이세돌 9단에게 특별대국을 부탁했고, 이에 이세돌 9단이 흔쾌히 응해 성사됐다.
김장훈은 “이번 대국은 세계 최정상의 대한민국 바둑을 통해 전 세계 바둑인들에게 독도가 우리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임을 각인시키는 뜻 깊은 행사”라며 “우승과 준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함으로써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를 바라는 바둑인들의 바람을 함께 담았다”고 밝혔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독도에서 처음으로 열린 특별대국을 통해 나눔을 행하는 따뜻한 사회를 갈망하는 캠페인으로 독도가 우리땅임을 대 내·외에 천명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국은 한국바둑방송(K-바둑)에서 김성룡 프로의 해설로 포털사이트 다음팟TV에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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