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토석 강도 미달과 공사비 부족 문제로 유찰과 관련, 경북울릉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정상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가운데 다시한번 입찰에 재 도전한다.
국토부 부산지방항공청은 30일 수요기관인 조달청을 통해 이 공사에 대한 재공고를 내고 재차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입찰 참가 자격으로는 사전심사 결과 적격자로서 3.2.의 시공분야 및 3.3.의 설계분야 면허를 등록한 자로 제출기한은 6월14일 오후 5시까지다.
현장설명은 6일27일 오후2시이며 장소는 부산지방항공청 대회의실(부산광역시 강서구 공항진입로42번길 54)이다.
그러나 공구별 공고문을 살펴보면,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및 개찰 등 일정을 제외하고는 공사비와 사업내용 등 모두 지난해 12월 첫공고 내용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입찰제안 준비과정에서 포기각서를 제출했던 업체들 외 다른 건설사들에게 참여여부를 묻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번에도 입찰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1만여 섬주만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형건설사 2곳이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1500억원 안팎의 적자를 우려해 포기한 입찰에 들어갈 건설사는 없다는 주장이다.한 업계관계자는 “자체적인 토석 강도조사 등 설계를 위한 전초작업에만 최소 수억원을 들여야 하고 울릉도내 대규모 건설현장을 가동하고 있는 업체들마저 백기를 든 공사에 무모하게 뛰어들 건설사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렇다보니 이번 재공고는 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토석 강도 논란은 그 자체로 시설 및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것으로, 신뢰성있는 재조사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는 재입찰은 심각한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내로라 하는 포스코 건설과 대림이, 그것도 현재 울릉도에 현장들 둔 업체들이 수백 혹은 수천억원의 손실이 우려된다면서 포기한 공사에 참여할 업체들이 나올 수 있겠느냐”며 “공사비 등 종전과 다를 바 없는 조건의 재공고는 시간낭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등 기술형입찰에서는 추후 설계변경이나 공사증액도 사실상 불가능해, 최소 수백억원대의 불확실성을 끌어안고 수주에 나설 수 있는 업체는 없다는 얘기다.
관련 분야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의 입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입찰성사 여부는 차치하고 토석강도가 부족하다는 주장 역시 100% 신뢰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일종의 ‘모험’을 걸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한 지질ㆍ구조분야 전문가는 “토석 강도는 단순히 시공상의 변수가 아니라,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활주로를 수십년 지탱해야 한다는 점에서 검증에 검증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최초 시행된 조사의 부실여부나 예산절감 등이 중요한게 아니라 안전을 위한 결단성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정장호 푸른울릉독도 가꾸기 회장은 “ 재입찰은 ‘무리수며, 원초적인것부터 가려내고 공사를 추진해도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현지 주민들도 “당장 착공만을 위해 ‘밀어부치기’ 보다는 정밀한 재조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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