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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참패 與, ‘전대 룰 변경’ 요구 봇물…지역 신경전 비화 조짐[이런정치]
소장파 모임 첫목회, 5월 회동서 추가 논의
인천 5선 윤상현 “수도권 현실의 갭 극복해야”
대구선 ‘당심 100%’ 옹호 이어 “또 영남탓”
[박상수 국민의힘 인천 서갑 후보 페이스북]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총선 참패를 겪은 국민의힘에서 차기 지도부 선거 ‘룰 변경’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 일반 민심의 지표로 여겨지는 수도권(122석)에서 단 19석을 얻는 데 그치면서, “영남 위주 지도부가 수도권 민심을 읽지 못했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2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총선을 계기로 결성된 첫목회는 다음달 2일 열리는 두 번째 회동에서 ‘전당대회 룰 변경’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 첫목회 인사는 통화에서 “룰을 바꿔야 된다는 데까지 합의를 했고, 어느 정도 선인지는 5월 회의 때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목회는 서울 도봉갑의 김재섭 당선인과 박상수(인천 서갑) 이재영(서울 강동을) 이상규(서울 성북을) 이승환(서울 중랑을) 전상범(서울 강북갑) 한정민(경기 화성을) 서정현(경기 안산을) 박은식(광주 동남을) 후보 등 보수정당의 험지 후보들이 자생적으로 결성한 모임이다.

당 내 소장파 역할을 자처한 첫목회 인사들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전당대회 룰 변경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현행 룰인 ‘당원투표 100%’는 전통적인 지지층인 책임당원의 표심에만 기대야 하는 만큼 중도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서다.

앞서 김재섭 당선인은 당원 비율을 절반으로 낮춘 ‘5대 5’ 룰 개정을 제안했다. 이재영 후보는 19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중도 확장성에 대해서 우리가 지금부터 당연히 논의해야 된다”며 “(과거에) 7대 3도 있었지만 박근혜 시절에는 5대 5였을 것이다. 충분히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다시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소수지만 일반 여론조사 비중을 70%에서 100%까지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이는 총선 참패를 계기로 영남 중심 지도부를 수도권 위주로 재편해야 한다는 요구와도 맞닿아 있다.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5선에 오른 윤상현 의원은 최근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열고 “(총선 참패의) 구조적인 원인은 우리가 영남 중심 당이라는 한계”라며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상황에서 지도부나 대통령에 아무런 쓴 소리를 못한다. 공천을 받고도 무수히 날아가는 수도권 현실 갭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는 당원 비율 하향조정과 관련한 반감이 감지되며, 지역 간 신경전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SNS를 통해 “당대표는 당원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원들만 선거권을 갖는 잔치가 되어야 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라며 현행 유지를 주장했다. 대구시장을 지낸 대구 달서병의 권영진 당선인은 윤 의원의 세미나 발언을 겨냥해 “선거 때만 영남에 와서 표달라고 애걸복걸하고 무슨 문제만 생기면 영남 탓을 한다. 참 경우도 없고 모욕적”이라고 반발했다.

권 당선인의 발언을 놓고 서울 광진을에서 낙선한 오신환 전 의원은 19일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영남에 있는 우리 유권자들이나, 지지했던 분들을 탓하는 게 아니다”라며 “지도부들이 수도권 민심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전략을 짜고, 비전을 제시하고, 그 방향으로 당이 가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벌어질 것”이라고 재반박하기도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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