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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장 출신 與 권영진, 영남 저격한 윤상현 겨냥 “모욕적”
총선 참패 원인으로 ‘영남 지도부’ 지목에 반발
“윤상현, 정치적 야심에 맞춰 상황 짜깁기…언사 자중해야”
[권영진 당선인 페이스북 일부]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권영진 국민의힘 대구 달서병 당선인이 19일 4·10 총선 참패 원인으로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영남 지도부 책임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전날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서 당선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주최하며 “선거 전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말했는데 당 지도부가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며 “(총선 참패의) 구조적인 원인은 영남 중심당”이라고 비판했다.

권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선거 때만 되면 영남에 와서 표 달라고 애걸복걸하고, 무슨 문제만 생기면 영남 탓을 한다”며 “참 경우도 없고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 참패 원인으로 ‘영남권 지도부’가 지목되고, ‘국민의 힘이 아닌 영남의 힘’이라는 자조가 나오는 데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충청에서의 패배가 왜 영남 탓인가”라며 “그나마 TK(대구·경북)에서 25석 전석을 석권하고, 부·울·경에서 6석을 제외하고 34석을 얻어서, 우리 당이 얻은 지역구 90석 중 59석을 영남 국민이 밀어줬기 때문에 개헌 저지선이라도 지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윤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용태 당선인. [연합]

권 당선인은 특히 윤 의원의 전날 세미나 발언을 지목하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은 수도권 출신 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지난 2년 동안 무엇을 하셨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남 탓하면서 책임 전가하고, 자신의 정치적 야심에 맞춰서 상황을 짜깁기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나올 수 없다”며 “윤재옥 대표(권한대행)의 실무형 비대위 구상에 제동을 걸고, 특정인이 비대위원장이라도 하겠다는 욕심인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권 당선인은 “익사 직전인 당을 구해 준 영남 국민에게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고, 한술 더 떠서 물에 빠진 책임까지 지라는 것은 너무 옹졸하고 모욕적”이라며 “윤상현 의원은 영남 국민을 모욕하고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언사를 자중하라”고 강조했다.

대구시장을 두 차례 지낸 권 당선인은 이번 총선을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앞서 그는 서울 노원을에 세 차례 출마했으며,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바 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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