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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소 ‘뷰티·패션 양날개’ 4兆 부푼꿈
뷰티 부문, 지난해 85% 급성장
30개 브랜드 입점, 뷰티 플랫폼화
6월 최대 물류센터, 온라인 강화도

다이소가 뷰티(화장품) 부문을 업고 지난해 처음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올리브영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다이소가 올해 매출 4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3조4604억원, 영업이익 26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5%, 9.4% 늘었다. 2019년 3.4%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점차 회복해 4년 만에 2배가 넘는 7.6%를 달성했다.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적자 전환한 이마트를 제외해도 롯데쇼핑(3.5%), 쿠팡(1.93%)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이소의 성장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2015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다이소는 4년 만에 2조원을 돌파, 이후 또 4년 만에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2020년 사이 연간 매출은 1671억원 성장했지만, 2022년~2023년 사이 연간 매출은 이의 약 3배에 달하는 4843억원이 증가했다. 이 성장세라면 올해 4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성장의 중심에는 뷰티와 패션이 있다. 다이소는 2021년부터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리들샷’ 등 가성비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화장품 맛집’으로 떠올랐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다이소로 풀메완(풀메이크업완료)’ 등 콘텐츠가 화제가 됐다. 이 인기에 실제 지난해 다이소 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5% 신장했다.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성장하고 있지만, 신체에 직접 작용하는 화장품의 특성상 국내산이 심리적 문턱이 낮다는 점도 다이소에 이점으로 작용 중이다. 다이소는 신규 업체들보다 클리오, 에이블씨엔씨(미샤) 등 뷰티 업계에서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입지를 넓혔다.

다만 다이소는 정확한 뷰티 매출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30개 브랜드, 약 280여종까지 품목이 늘었다. 향수, 페이스바(비누), 더마화장품(기능성화장품) 등 색조 화장품을 벗어나 전방위적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에도 에이블씨엔씨 어퓨, 이넬화장품 입큰앤드, 고운세상코스메틱 랩잇 등 신규 브랜드를 선보였다.

화장품 업계는 다이소가 보유한 10대 동원력을 견제하고 있다. 10대 사이에서 ‘다이소·인생네컷·마라탕·탕후루’가 일종의 놀이처럼 언급되기 때문이다. 다이소에 입점한 한 화장품사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고려 중이라 올해 채널 확장 차원에서 다이소와 협업을 결정했다”면서 “5000원 이하 제품 구성으로 10대를 겨냥할 수 있다는 점이 목적과 맞았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들샷 같은 대박 상품이 전체 뷰티 시장을 키우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럭셔리 제품이 들어가긴 어려워도 다이소 채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대형 화장품 업계의 고민은 같을 것”이라고 전했다.

패션도 다이소의 무기다. 지난해 겨울에는 5000원짜리 방한화부터 후리스, 발열내의 등을 출시해 기능성 의류부터 일상복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여기에 다이소는 지난해 12월 매장 배달 기반의 샵다이소와 한웰이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다이소몰을 통합한 후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전국 1500여 개 매장과 거점 물류센터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물류 센터를 세종시에 착공한다.

다만 박리다매로 균일가 정책을 펼치는 다이소의 온라인 배송에 대해 일부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근거리 상품 배송은 유통사 입장에서 건당 5000원 내외의 비용 및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발생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온, GS리테일 등 유통업체 역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정리한 전례가 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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