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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논란 김준혁-편법대출 양문석…살아남았다 [4·10 총선]
김준혁, 이수정과 막판 초접전 끝에 승리
“저의 말과 글로 상처 입으신 분께 사과”
양문석 “국민과 상록구민들께 사죄 말씀”
김준혁 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문석 경기 안산갑 민주당 후보가 11일 오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이 확정되자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4·10 총선 정국 막판 더불어민주당의 악재로 떠올랐던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와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모두 당선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이대생 성상납’ 발언 등 연이은 과거 막말 논란에 휩싸였고, 양 후보는 아파트 매입 과정에서 ‘편법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면서 여권의 집중 공세를 받은 바 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김준혁 후보는 경기 수원정 지역구에서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김 후보는 6만9881표(50.86%)를 얻어 이 후보(6만7504표·49.13%)와 개표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두 후보 간 득표 차는 불과 2377표다.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해당 지역구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점은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이 선거 막판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시께 당선이 확정되자 과거 자신의 막말 대상이 됐던 이들에게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이화여대 재학생 및 동문 여러분, 일본 위안부 피해가족 여러분, 육사총동문회 및 군 관계자 여러분, 대한황실문화원 관계자 여러분, 성균관과 안동 유림 관계자 여러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관계자 여러분, 박정희 전 대통령 및 유가족 여러분과 본의 아니게 저의 말과 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빠른 시일 안에 열거한 단체를 직접 찾아 뵙고 개별적인 사과도 드릴 예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도 “본의 아니게 이번 선거 과정에서 언론의 중심 인물이 돼 정말 상상치도 못한 질타를 많이 받았다”며 “제 말과 글이 너무 심하게 왜곡돼 보도된 경우 솔직히 억울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저를 오랫동안 지켜보신 지역 유권자분들께서 부정적인 뉴스에 흔들리지 않고 저의 진심을 믿어주셨고 끝까지 지지해주신 것이 승리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편법 대출 의혹 속에서 당선된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양 후보는 당선 소감을 통해 “정치인으로서 작은 편법, 작은 실수에도 경계했어야만 했는데 그러한 부분들을 철저하게 살피지 못하고 경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국민과 상록구민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양 후보는 지난 2020년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를 31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학생 딸을 내세워 사업자 대출 1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같은 의혹에 양 후보는 사기 대출은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아파트를 처분하고 문제가 된 대출금을 갚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양 후보는 최종 득표율 55.62%로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44.37%)를 큰 차이로 꺾었다. 양 후보가 승리한 경기 안산갑 역시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구로 분류되는 곳이다. 김 후보가 경기 수원정에서 고전했던 것과 달리 양 후보에 대한 논란은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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