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내서 다듬어 해외서 판다…패션업계 ‘역수출 바람’ [비즈360]
코오롱, 프랑스 브랜드 ‘이로’ 역수출
이랜드 재해석 뉴발란스도 해외 출시
상표 사들여 신사업으로 성공 이어져
코오롱 F&C가 국내에서 기획한 스키브랜드 ‘아모르 엉 블랑 바이 이로’. [코오롱 F&C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패션 업계가 역수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국내 기술을 더해 다시 해외에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K-패션’ 트랜드와 완성도 높은 품질로 브랜드 명성을 알릴 수 있는 만큼 성공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가 국내에서 기획한 스키라인 ‘아모르 엉 블랑 바이 이로’의 수출 품목은 지난 2022년 5개에서 지난해 50개로 늘어났다. ‘아모르 엉 블랑 바이 이로’는 코오롱FnC가 프랑스 브랜드 이로(Iro)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만든 제품이다. 코오롱FnC는 이로와 남성 제품 ‘이로 맨즈’를 공동 기획했다.

현재 맨즈 품목의 절반에 해당하는 ‘아모르 엉 블랑 바이 이로’는 모두 코오롱FnC가 단독으로 기획했다. 프랑스 본사는 한국에서 기획한 ‘아모르 엉 블랑 바이 이로’를 프랑스, 독일, 미국 등 25개국에서 판매한다. 코오롱 FnC 관계자는 “한국의 패션 디자인과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역수출 성과는 코오롱FnC의 디자인을 해외 본사에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패션업계가 해외 유명 브랜드를 들여오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국내 판권 계약으로 단순 브랜드를 수입해 파는 방식과 라이센스 계약이다. 라이센스 계약을 맺으면 국내에서 가공할 수 있다. 라이센스 계약과 국내 판권 계약을 동시에 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 뉴발란스는 이랜드에서 재해석한 ‘530스니커즈’를 출시했다. 이후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와도 콜라보 상품을 기획해 파리 패션위크 런웨이에 올리기도 했다. [이랜드 제공]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이 인기를 끈 이후에는 본사가 해외에 제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이랜드가 전개하는 뉴발란스가 대표적이다. 이랜드는 지난 2020년 뉴발란스 ‘530스니커즈’를 재해석해 국내에 출시했다. 국내에서 팔린 규모만 100만족 이상이다. 본사는 ‘530스니커즈’의 글로벌 판매에 나섰다. ‘530스니커즈’와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와 콜라보 상품을 기획해 파리 패션위크 런웨이에 올린 것도 결실 중 하나다.

단순 브랜드만 사들여 신사업으로 성장시킨 뒤 해외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F&F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1997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MLB’ 상표 라이센스 계약(지적 재산권 사용 계약)을 맺고, 이를 패션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패션 사업을 하지 않지만, 국내에서 의류 사업으로 키운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MLB를 국내에서만 팔던 F&F는 2020년부터 중국 등 해외 판권 계약을 추가해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중국을 비롯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7개 국가에서 MLB를 선보였다. 해외 판매액만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가 갖는 힘이 크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이를 들여와 고유의 기술력을 더해 상품 가치를 높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K-패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다양한 브랜드의 해외 실적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앞으로의 협업은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