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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수록 뜨거워지는 바다…이러다 밥도둑 ‘김’ 사라진다? [지구, 뭐래?]
[인터넷 캡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밥에 김 못 싸먹는 거 아냐?”

밥상 터줏대감인 김의 처지도 위태로워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바다의 수온이 빠르게 오르면서다. 김이나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는 대표적인 기후변화 취약종이다.

지난해 11월 3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해안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우리나라 바다는 전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2023 기후변화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해역의 표층수온은 1968~2022년 사이 약 1.36도 올랐다. 해마다 0.025도씩 오른 셈이다.

반면 전 지구의 평균 표층 수온은 해마다 0.0094도씩 올라 같은 기간 0.52도 상승했다. 한국 해역의 표층수온 상승률이 전 지구 평균의 2.5배 이상 높은 셈이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역대 가장 높은 수온을 기록했다. 2023년 연평균 표층 수온은 19.8도로 국립과학수산원이 인공위성을 이용해 관측을 시작한 1990년 이래로 가장 높았다.

국립과학수산원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온이 나타난 원인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에 따른 기온 상승과 대마난류 수송량 증가”라며 “지난해 우리 바다의 평균 수온이 1991~2020년에 비해 0.8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전남 물김 양식장 [헤럴드DB]

이처럼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우리 바다는 김이나 미역 등 해조류가 견디기 힘든 환경이 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김의 색이 누렇게 변하는 ‘김 황백화 현상’, 다시마도 싹녹음, 생장 부진 등이 양식장 653어가에서 발생했다.

이같은 해조류 양식 피해는 모두 영양염 농도가 낮아서 벌어지는 일이다. 영얌염류는 바다의 표층 수온이 높아지면서 깊은 바다와 얕은 바다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부족해진다.

보고서는 “해조류 양식이 시작되는 가을철에 수온 변동 폭이 커지고 있어 이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해조류 품종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맹그로브숲 조성 [전남도 제공]

김과 미역의 자리는 외래종이 대신할 전망이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신안군과 도초도 해안가에 맹그로브를 심을 계획이다.

맹그로브는 아열대 지역 해안이나 강 하구 등 바닷물에서도 자라는 나무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공식 인정한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다.

앞서 전남도는 2009년 남해안에 맹그로브숲을 조성하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가져온 묘목 116그루를 심었으나 한파에 얼어죽었다. 약 15년 후 전남 지역 기온과 수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맹그로브 시험 재배에 다시 나섰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탄소 흡수와 저장 능력이 뛰어난 맹그로브 숲 조성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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