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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세 내고 나니 텅텅빈 월급통장…“월세 너무 비싸졌어요” [부동산360]
소형아파트 중심으로 월세 수익률 높아
매매가 1억4800만원→월세 보증금 1억에 30만원
대단지 아파트도 월세 거래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매물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성북구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A씨는 앞으로 세를 줄 때 전세보다 월세로 집을 내놓기로 했다. 역전세 우려는 물론이고,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전세사기 등으로 전세보증보험을 요구하는 등 깐깐한 세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A씨는 “갭투자를 하지 않은 주변 집주인들도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세입자 뿐만 아니라 집주인들도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증보험 가입 가능 여부, 매매가, 집주인의 자금 사정을 일일이 따지기 번거로운 세입자들이 월세로 옮겨가는 사이 임대인 역시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월세수익률(1년간 월세를 매매가로 나눈 비율, 보증금 1000만원은 월세 10만원으로 환산)이 5%를 웃도는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경우 올해 영등포구(9.4%), 강서구(6.6%), 동작구(5.9%), 중랑구(5.8%), 서대문구(5.4%), 동대문구(5.4%), 마포구(5.3%), 중구(5.3%), 구로구(5.3%), 강북구(5.0%) 성북구(5.0%) 등에 있는 단지에서 평균 5% 넘는 월세 수익률을 기록했다.

월세수익률은 특히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높게 형성되는 모습이다. 영등포구 영등포동1가에 위치한 지엘리베라움 전용 12.62㎡는 매매가가 1억5945만원이지만 월세는 보증금 1억4300만원에 7만원으로, 월세 수익률로 환산하면 9%를 상회한다. 동작구 상도휴앤하임 전용 14.7㎡은 매매가 1억4800만원이지만 월세는 보증금 1억원에 30만원으로 월세 수익률이 8%를 넘는다. 마포구 서희스타힐스 전용 12.85㎡도 매매가는 1억6800만원이지만 월세는 보증금 2000만원에 70만원으로 월세수익률이 5.3%다.

대단지 아파트 월세 거래도 눈에 띈다. 1634가구 규모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2단지푸르지오 전용 114.73㎡은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35만원으로, 월세수익률로 따지면 5.8%이다. 이 평형의 매매가는 7억4500만원이었다.

한편 5월 기준 서울 전월세전환율(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되는 이율)은 4.8%로, 작년 말(4.4%)과 비교해 0.4%포인트 상승한 상황이다. 다시 말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할 때 예년보다 더 많은 금액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거래 많지 않은 시기는 현금 흐름 중요하기 때문에 아파트도 이제 월세를 얼마 받느냐가 아파트의 가치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이뤄진 주택 전월세 거래는 27만776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 거래는 13만5771건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했다. 월세는 51.1%(14만1998건)이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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