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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의 청담동”… 명품 채워 공실률 서울 최저 보인 한남동[부동산360]
한남동, 골목·대로변 모두 공실 찾아보기 힘들어
고급 아파트 즐비한 부촌, 구매력 뒷받침
K-뷰티 찾아나선 외국인까지 가세
자본수익 거둔 신흥 부자 몰려 코로나에도 문전성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입점한 구찌 매장. [이준태 기자]

[헤럴드경제=이준태 기자] 한남더힐·나인원한남 등 고급 아파트가 즐비해 부촌을 형성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이 ‘공실’이 거의 없는 지역이 됐다. 팬데믹도 종식되며 K-뷰티를 찾아 나선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28일 오후, 이날 폭염에도 한강진역은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역에선 관광객들의 영어와 중국어가 들려왔다.

이 지역에 위치한 식당 메뉴판에서도 일본어와 영어 등 3개 국어가 적힌 메뉴판을 볼 수 있었다. K-패션과 K-뷰티를 찾아 나선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식당의 메뉴판으로 3개 국어가 표기됐다. [이준태 기자]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이하 쿠시먼)는 2분기 한남·이태원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10.0%로 서울 6대 상권 중 가장 낮다고 지난 27일 보고했다. 서울 6대 상권에는 홍대와 강남, 명동 등이 있다. 강남을 제외한 서울 6대 상권 전체적으로 공실률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데, 한남·이태원 상권이 제일 낮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4개월 연속 상승해 100.7을 기록했다. CCSI가 100을 상회하면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이란 것을 의미한다. 또, 물가 인상률도 하향세에 접어들자 서울 소매 상권의 개선 정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시먼은 그 중에서도 한남동 상권의 활성화 이유로 “꼼데가르송과 띠어리 등 브랜드가 초기 상권을 형성했고 2021년 구찌가 오픈하며 발전을 지속했다”며 “이후에도 마르디 메크르디 등 젊은 세대들로부터 각광 받는 브랜드들이 입점했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이날 찾은 한남동 골목길과 대로변에 비워진 상가들을 찾기 힘들었다. 영업 중이지 않은 가게더라도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었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로변. [이준태 기자]

한남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A씨는 “구찌가 들어오고 나서 프랑스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와 젠틀 몬스터 등 명품 브랜드들이 속속 입점했다”며 “3.3㎡당 임대료가 70만원 이상이면 165㎡(50평)가 3500만원을 웃도는데도 거리마다 공실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어 A씨는 “상가들이 거의 전부 입점해 있어 매물들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중개사들은 오히려 거래가 뜸해 힘들다. 이날 오전에도 물건이 없어 손님을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 B씨도 “한남동은 코로나19 시기에 코인 등 자본소득을 불린 사람들이 오히려 몰려왔다”며 “리움미술관이 재개장하자 한남동 일대는 청담동 수준으로 갤러리들이 개점하며 명품 상권을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쿠시먼은 상권 활성화의 주요 원인으로 강남과 강북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은 점을 꼽았다. 고급 주택 단지 조성으로 구매력이 뒷받침된다. 여기에 MZ(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할 명품과 신명품 브랜드, 이면 골목의 트렌디한 카페 등 F&B가 모여있어 세련된 분위기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쿠시먼은 최근 K-패션과 K-뷰티를 찾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주요 고객층으로 발돋움했다고도 했다. 이에 전체 외국인 승객 중 한강진역 승하차 인원 비중이 올 1~5월이 2019년 동기 대비해 약 3배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Lets_w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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