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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라요? 거들떠도 안 봐요” 전세거래 6년 만에 최저로 추락 [부동산360]
전세사기 연이어 발생하자
빌라 전세거래 기피
보증보험요건 강화로
보증금 미반환 우려도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부동산에 걸린 빌라 전세정보.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최근 빌라를 중심으로 전세사기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서울 빌라 전세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매거래 역시 영향받고 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따르면 지난달 연립·다세대로 분류되는 빌라 거래는 4000건으로 조사됐다. 건수로 보면 2017년 12월(3752건) 이후 최저다. 1년 전(8063건)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난 수치다.

전세사기 사건이 빌라 위주로 발생되면서 전세거래 자체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시내 자치구 중 9곳은 4월 전세거래량이 100건도 안 되는 상황이다. 전·월세거래량 자체도 6474건으로, 1년 전(1만2472건)보다 크게 감소했다.

문제는 앞으로 빌라 전세거래 가뭄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당장 이달부터 강화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요건이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인다.

HUG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기준을 기존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 100% 이하에서 90% 이하로 강화하기로 했다. 주택 가격 산정 때 공시가격 적용비율도 지난해까지 150%였으나 올해부터 140%로 적용되면서 이달부터 공시가격의 126%(공시가격 적용비율 140%×전세가율 90%)까지만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집주인이 보증금을 하향조정해야 할 확률이 커졌는데 자금 여력이 없는 집주인은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공산이 크다. 보증금을 받지 못한 세입자가 대항력을 가지려 임차권 등기명령 등을 신청하게 되면 전세 수요자가 선호하지 않는 매물이 늘어나게 된다.

이에 전국임대인연합회는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증금 반환 목적 대출 규제 완화를 요청한 바 있다.

보증보험 가입요건과 별개로 빌라 전세거래 가격은 하락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1분기 서울에서 전세거래된 빌라의 절반 이상은 직전 분기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됐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의 순수 전세거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조사 대상 1471건 중 804건(55%)이 종전 거래보다 금액이 내려간 하락거래로 조사됐다.

전세 수요가 줄고 하락거래가 이어지자 매매거래 또한 영향받고 있다. 이날 기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매매거래는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055건을 기록했다. 직전 달(1827건)보다도 적으며 1년 전(3898건)에 비해서는 약 73%가 급감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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