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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미국 기자 간첩 혐의로 구금…“군산 기업 기밀 정보 수집”
연방보안국 "美 지시 따라 군산복합기업 기밀정보 수집"
월스트리트저널 "해당 기자 안전에 깊은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극동 부랴트 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에 위치한 헬리콥터 제조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러시아가 미국 국적 기자를 간첩 혐의로 구금했다. 냉전 이후 언론인을 구금한 첫 사례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은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의 미국 국적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구금했다.

FSB는 "게르시코비치는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산 복합 기업 중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며 “미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게르시코비치의 불법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FSB는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모스크바로 이송돼 FSB의 미결수 구금시설인 레포르토보 교소도에 수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2017년부터 러시아를 취재했다.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 거주 중인 부모를 둔 그는 영어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WSJ 합류 전 AFP 모스크바 지국에서 활동했다. 이전에는 영어 뉴스 웹사이트 더 모스크바 타임스의 기자였다.

최근에는 러시아 정치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로 취재했다. 그가 작성한 마지막 기사는 서방 제재에 따른 러시아 경제 둔화 관련 내용이다.

냉전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 통신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WSJ는 성명을 내고 “회사는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안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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