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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神 앞에서 바지내렸다” 발리 성지 모독한 러시아 관광객 결말
발리 성지 아궁산에서 바지를 내린 채 인증샷을 찍은 러시아 남성. [인스타그램 @chila_brazila]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동남아 대표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신들의 성지로 불리는 아궁산을 찾아 바지를 내린 채 기념사진을 찍은 러시아인이 결국 추방당했다.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리(Yuri)라고만 알려진 이 남성은 SNS등을 통한 사과에도 불구하고 최소 6개월 동안 인도네시아 입국이 금지됐다.

이 남성이 경거망동 한 아궁산은 인도네시아에서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활화산이다. ‘신들의 거주지’로 여겨지고 있어 발리 현지인들에게는 신성시되는 장소다.

발리 성지 아궁산에서 바지를 내린 채 인증샷을 찍은 러시아 남성이 올린 사과 영상.[인스타그램 @chila_brazila]

이같은 성지에서 하의를 벗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행위는 신성 모독이다. 현지 민간 신앙에 따르면 신들의 분노를 사 재앙을 불러올만한 부정(不淨)타는 행동이다. 아궁산은 힌두교 최고 신인 시바(Shiva)의 상징으로, 신이 분노하면 섬이 폭발할 수 있다는 민간신앙이 전해진다.

현지인들은 이같은 성지에서 바지를 내린 러시아 남성의 행동에 분개해 그를 추방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제 행동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발리의 문화와 종교를 공부하다보니 잘못을 깨달았다”며 “ “전적으로 개인적인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진심어린 사과에 발리 당국은 단기 체류를 일단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발리에서는 지난해 캐나다 배우 제프리 크레이겐(Jeffrey Craigen)이 섬의 또다른 성지인 바투르 산에서 알몸으로 노는 영상을 올렸다가 추방당한 바 있다. 또 같은해 러시아인 인플루언서 부부가 신성시되는 700년 된 반얀트리에 올라 나체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됐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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