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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만큼 올려라”…호주 노동계, 최저임금 7% 인상 요구
공정근로위에 요구…산업계 난색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호주 노동계가 법정 최저임금을 물가상승률에 맞춰 7%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30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노동조합협의회(ACTU)는 이날 올 7월부터 적용되는 2024 회계연도(2023.7~2024.6) 최저임금을 7% 인상하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고물가로 인한 저소득 노동자들의 생활비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ACTU는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공정근로위원회(FWC)에 제출한 건의안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연 7% 이상 치솟는 물가 때문에 저소득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월에도 소비자물가는 각각 작년 동월 대비 7.4%, 6.8% 급등한 만큼 최저임금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ACTU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호주의 최저임금은 현행 시급 21.38호주달러(약1만8621원)에서 1.5달러 오른 22.88(약 1만9928원)달러가 될 전망이다. 최저임금과 산업별 단체협약이 적용되는 저소득 노동자 260만명의 주당 수입은 57달러(약 5만원)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셸리 맥마너스 ACTU 서기는 “통계 숫자 이면에는 임대·유류·식료품·보육 등 필수재 가격 급등으로 끼니를 거르거나 치료비를 아껴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이 있다”면서 “이들에게 최저임금 7% 인상은 경제적 생존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ACTU의 주장에 대해 고용주 단체들은 과도하다며 난색을 보였다.

앤드루 맥켈라 호주상공협회(ACCI) 대표는 “물가상승이 겨우 진정되고 있으나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맞춘 임금 상승은 중소사업체들의 수익성과 고용환경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몇 년간 호주의 최저임금 상승률은 연평균 2% 초반을 유지했으나, 작년 5월 노동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5.1%로 두 배 이상 오른 바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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