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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구정현대 58억 아파트 45억으로…뒷걸음친 평당 1억 클럽 [부동산360]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 7개월만에 13억 하락
“일부 급매물 위주로 관심 보이는 손님 있어”
압구정 현대아파트.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똘똘한 한 채’ 수요로 외곽지역 아파트값이 빠질 때도 마지막까지 신고가를 경신하던 강남권 아파트들도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 재건축 호재는 물론, 입지에서도 최상급지에 해당하는 압구정 아파트도 금리 급상승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 부동산 급락세를 피해 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차 전용 157㎡는 지난달 26일 45억원(14층)에 거래됐다. 한때 3.3㎡당 1억 2000만원을 넘겼던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1억원선이 깨진 것이다. 7개월 전인 지난해 5월 58억원(4층) 매매 거래 보다 13억원 낮은 가격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호가가 과거 최고가 대비 조정을 받으며 일부 급매물들 위주로 추가 가격 조정 땐 매수하겠다는 손님도 드물게 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이 아직은 집을 살 때가 아니라고 말하며 가격만 보러 오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달 초 정부가 부동산 경착륙을 방지하기 위한 대규모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을 내놓으며 아파트값이 낙폭을 줄여 나가고 있지만 크게 효과를 발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0.35% 변동률을 기록했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가 있는 강남구의 경우 11월과 12월 -0.3%~-0.4%를 유지하던 하락율이 최근 들어 -0.2%대로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3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70선이 장기화되는 것은 2019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강남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80 아래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71.7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73.5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100선 아래로만 떨어져도 ‘매수자 우위’시장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압구정 공인중개사무사도 "최근 연이은 정부 대책에서 다주택자 규제 완화를 해주겠다고 하니 똘똘한 한채 수요까지 줄고 있다”며 “다들 불경기에 같은 값으로 두 채를 사고 한채는 고공행진 중인 월세를 받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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