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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에 딱 어울리네”…시가 인기 불붙었다
위스키·시가 함께 즐기는 트렌드 인기
MZ세대 중심으로 시가 관심도 높아져
코로나 이후 홈술·혼술 문화 영향 받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부산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위스키바에서 처음으로 시가를 접했다. A씨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종종 보면서 궁금했는데, 지인의 추천으로 실제 즐겨보니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고가의 시가맛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위스키가 20·~30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급증한 가운데 영화 속에서나 종종 보던 시가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위스키와 시가를 함께 즐기는 문화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취향소비를 즐기는 MZ세대 성향과 만나 시가 인기에 불을 붙이는 중이다.

3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시가 수입액은 올해 1~10월 97만4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8% 증가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액(74만5000달러)을 넘어섰다.

시가의 인기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두드러진 현상이다. 시가 수입액은 2018년 39만6000달러, 2019년 38만5000달러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이후인 2020년 56만5000달러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74만5000달러, 올해는 100만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수입중량으로 봐도 2020년 1.4t에서 지난해 1.8t으로 증가했고, 올해에는 10월까지 이미 2.7t을 기록했다. 시가는 독특한 향 때문에 공공장소보다는 개인공간을 활용해 즐기는 이들이 많은데, 코로나19 이후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혼술(혼자 마시는 술)이 늘어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시가의 인기는 위스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실제로 MZ세대들이 위스키와 함께 시가를 일종의 기호식품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위스키 시가바도 최근 늘어나는 중이다. 올해 일부 인기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붐을 일으킨 위스키도 시가처럼 수입액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1~10월 스카치, 버번, 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 금액은 2억180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3475만 달러와 비교해 61.8% 늘었다.

*단위:천달러 [관세청 제공]

시가를 포함한 담배류와 위스키 등 주류를 모두 판매하는 면세점에서도 이런 트렌드는 두드러진다. 롯데면세점 분석에 따르면 최근 3개월(9~11월) 시가 매출은 올해 3월(코로나 의무격리 해제시점)부터 이후 3개월과 대비해 220% 신장했다. 같은 기간 MZ세대에 인기가 높은 몰트위스키도 70% 매출이 늘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화학약품 없이 100% 유기농 담뱃잎으로 만드는 시가는 가격이 만원대부터 수백만원에 이를 정도로 다양해,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며 “고급화를 즐기는 MZ세대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담배시장을 놓고 봐도 일반담배보다는 시가와 전자담배 판매 신장률이 돋보였다. 롯데면세점에 앞서 시가 매출이 220% 늘어나는 동안 일반담배는 67% 신장에 그쳤다. 반면 냄새가 덜 나고 편리하다는 장점으로 MZ세대가 선호하는 전자담배의 신장율은 590%를 기록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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