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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비구역 지정에 15억 이상 아파트 대출까지”…자취 감추는 은마아파트 급매물[부동산360]
일주일 사이 20억 이하 급매물 위주로 서너개 매매
대출까지 확대되며 상급지 이동 수요 몰릴 듯
고금리에 매수세 이어질지는…부정적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지난주에만 급급매들 여러 건이 매매 됐어요. 일주일 전만 해도 기존 매수자들이 계약을 해제할까 걱정했는데 정반대의 상황이죠. 매수세가 계속 좀 이어지면 좋은데 걱정이네요.”(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A부동산 대표)

최근 전국적으로 겪고 있는 부동산 침체와는 정반대로 은마아파트가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19일 대치동 재건축 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를 통과해 재건축에 크게 한 발짝 다가섰기 때문이다.

30일 인근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은마아파트 전용 76㎡ 중 20억원 이하에 나와 있는 급매물들이 서너 개 팔리고 거래 신고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9월까지 석 달간 5개가 팔린 것과 비교했을 때 일주일 사이에 이처럼 매매가 이뤄졌다는 것은 매수세에 큰 변화가 왔다는 것을 입증한다.

정비구역 지정과 더불어 최근 정부가 15억원 초과 아파트에도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히자 평소 은마아파트 등 강남 주요 아파트를 호시탐탐 노리던 매수자들의 전화가 이어진다는 소식이다.

강북에 사는 변호사 B씨는 “내후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 교육을 위해 강남 이사를 막연히 계획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가 절호의 기회인 거 같아 자금 마련할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즉 최근 집값 하락시기에 강남3구 상급지로 이동을 노리는 실수요자들 위주로 은마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매수세가 살아날 분위기를 보이자 눈치 빠른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1~2억원 올리기도 한다.

재건축발(發) 반짝 호황에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지만 인근 중개업소들은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우선 최근 금리가 급격히 올라 돈을 빌려준다고 해도 일부 초고소득층 아니고서는 그 이자를 감당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즉 앞으로 당분간 추가 가격 하락이 나오지 않고서는 대출완화 정책도 그 효력이 크게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대치동은 토지거래허가제도 때문에 전세를 끼고 살 수도 없어 매수를 위해서는 거액의 현금은 물론 언제가 될지 모르는 착공을 위해 ‘몸테크’(불편함을 무릅쓰고 재건축 때까지 낡은 아파트에서 거주하는)를 감당해내야 한다는 점도 집값 추가 상승의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은마아파트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과거 아파트를 사기 위해 1~2억 추가 자금이 필요할 때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대출 완화정책이 부동산 경기를 일으키는 데 큰 도움이 됐지만 지금처럼 아파트 가격이 올라 4~5억을 빌려야 한다면 일반직장인으로서는 감당이 힘들다”고 했다. 만약 5억원을 주택담보대출 7%로 빌린다면 1년에 이자로만 3500만원을 감당해야 하는데 고액연봉자 아니고서는 너무 부담스러운 액수라는 것이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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