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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나와 인기 많던 것도 한철… 경기·인천 중저가 아파트 마저 낙찰가율 하락 [부동산360]
9월 경기·인천 6억 이하 아파트 낙찰가율 84.7%
낙찰률도 30%대…3분의 2 이상 주인 못 찾아
다만 재입찰 건에 응찰자 몰리는 현상은 여전
입찰 법정 앞 게시판에서 매물을 살피는 응찰자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법원 경매시장의 짙은 관망세 속에서도 그나마 수요자가 몰렸던 수도권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도 최근 침체를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나란히 고꾸라졌다. 매매시장 거래절벽에 따른 매물 적체와 연이은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 부담이 경매시장 전반의 부진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1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인천의 감정가 6억원 이하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4.7%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79.9%)보다는 높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경매지표 하락 흐름 속에서도 가격적 강점을 앞세워 100%를 넘는 낙찰가율을 유지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 6개월 전인 올해 3월 기준 이들 지역의 6억원 이하 아파트 낙찰가율은 105.0%였으며 두 달 전인 7월까지만 해도 99.0%로 기준선을 소폭 하회하는 데 그쳤다.

감정가 3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를 보더라도 9월 기준 낙찰가율은 90.8%로 두 달 전(105.3%)보다 15%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4월 경기권의 평균 낙찰가율이 121.1%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당시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은 95.9%로 이미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었다.

낙찰률도 6억원 이하 아파트가 32.8%, 3억원 이하 아파트가 32.7%로 전체(33.1%)와 비슷하게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았다. 전체 물건의 3분의 2 이상이 응찰자가 없어 유찰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낙찰가율 강세를 보이던 경기와 인천 아파트도 매수세가 한풀 꺾였다고 보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가 아파트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나쁘지 않지만 주택 매수심리가 떨어지고 있다 보니 응찰자들이 보수적으로 입찰하고 있어 중저가 아파트도 낙찰가율이 높진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두 차례 유찰로 최저입찰가가 낮아진 물건에 대해서는 응찰자가 대거 몰리는 현상이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경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시기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5일 인천지방법원 경매10계에서 진행된 남동구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8단지 전용면적 75㎡ 입찰에는 무려 53명이 몰렸다. 해당 물건은 올해 7월 감정가 5억5800만원에 경매대에 처음 올랐지만 8월까지 두 차례 유찰돼 이번에는 감정가의 49%인 2억7342만원을 최저가로 입찰이 진행됐다. 낙찰가는 3억9166만원으로 최저입찰가보다 1억1800만원 높았으나 감정가와 비교해선 70% 수준이었다.

6억원 이하 주택은 저금리 정책 대출이 가능한 데다 공시가격 기준 1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의 경우 취득세 부담이 크지 않아 중저가 아파트로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그나마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현 연구원은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대출이 어느 정도는 나오고 보금자리론 등을 활용할 수 있어 금리도 시중금리보다 낮으며 수요 대비 공급도 부족한 편이라 응찰자 수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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