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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첨자 절반 이상이 계약 포기”…전셋값 떨어지니 분양 시장 마저 찬바람 [부동산360]
호계동 ‘평촌 두산위브 더프라임’ 24일 111가구 줍줍
“25평이 6억원대…차익은 커녕 손해 볼까 계약포기 급증”
지역 대장 평촌어바인퍼스트도 전세·매매 시세 동반 하락
덕현지구, 집값 하락시기에 후분양…“미분양 가능성↑”
평촌 두산위브 더프라임 공사현장 모습.[이민경 기자]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당첨된 사람들이 부동산에 와서 ‘이거 가져가도 되겠느냐, 나중에 팔 때 차익은커녕 손해 보는 것 아니냐’고 묻더라고요. 아무래도 전용59㎡이 분양가가 최소 6억2000만원부터 시작해 비싸다 보니 계약포기가 많이 나온 것 같아요.”(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A공인 대표)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 두산위브 더프라임’ 아파트가 대거 계약포기 사태로 오는 24일 무순위청약(줍줍)을 실시한다. 계약일은 내달 3일이며 총 111가구가 나온다. 30가구를 일반분양했던 84㎡는 18가구가, 10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왔던 59㎡은 59가구가 다시 한번 청약자를 찾는다.

A공인 대표는 “투기과열지구라 대출이 40%밖에 나오지 않아 현금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만 청약이 가능하다”면서 “본인이 입주할 게 아니면 전세를 놔야 하는데 요즘 전세시장이 좋지 않아 아예 포기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밖에도 ‘평촌’이라는 네이밍도 실제 아파트 입지와 멀어 괴리감이 있다는 반응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인근에 있는 ‘평촌어바인퍼스트1차’아파트(2021년 1월 준공)에서도 전세 시세와 호가가 순차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급매물도 심심치 않게 출현하고 있어 지역 주택시장 경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안양시 동안구의 10월 매매거래량은 현재까지 단 1건 집계됐다.

평촌어바인퍼스트 1단지 모습.[이민경 기자]

평촌어바인퍼스트 59㎡는 1년 전인 지난해 10월께 전세시세가 5억5000만원까지 갔지만 최근 실거래가는 1억원 떨어진 4억5000만원이며, 호가는 4억2000만원까지 내렸다. 단지 인근 B공인 대표는 “전세시장이 완전히 멈춰섰다. 이제 입주 2년이 차서 이동이 많아야 될 시기인데 기존 세입자나 집주인 모두 이동을 원치 않아 전세 매물이 단지 규모(3850가구)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그럼에도 새로 전세를 구하는 세입자 역시 가뭄이라 호가를 자꾸 낮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어바인퍼스트의 경우 집값 상승기 바로 직전 분양하면서 저렴한 분양가로 나왔었다. 당시 59㎡ 기준 분양가 4억원 중반대였고, 평촌 두산위브 더프라임 바로 옆단지인 두산위브리버뷰(22년 5월 준공) 59㎡도 5억원 초반대에 분양했다. B공인 대표는 “어바인퍼스트 분양받은 사람들이 최대 수혜자였다. 한 때 매맷값 시세가 분양가의 두 배까지 뛰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분양하는 단지들은 계속 분양가가 올라서 이런 차익을 보는 건 불가능해질 듯 싶다”고 언급했다.

어바인퍼스트 옆 공사중인 덕현지구재개발(e편한세상하늘채평촌센텀퍼스트)은 후분양인데, 현지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선 이 곳 역시 미분양 위험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평당 3300만원까지 갈 수도 있는데, 문제는 지금이 집값 하락기라는 것”이라며 “HUG 분양가가 낮아서 후분양으로 바꿨는데 이렇게 상황이 달라질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말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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