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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EV6’ 4개월 빨리 받는다…출고대기 18→14개월로 ‘뚝’ [비즈360]
EV6 출고 이후 처음으로 대기기간 줄어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인기 차종 ‘탄력 생산’
스포티지·쏘렌토 HEV 등 인기차종 1년 훌쩍
아이오닉5·GV60 등 전기차도 1년 대기 기본
기아 EV6.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기아 전기차 EV6의 출고 대기 기간이 이달들어 4개월 단축됐다. EV6는 현대차그룹의 전 차종 중 대기기간이 가장 긴 차였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자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탄력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현대차·기아가 영업 일선에 공유한 8월 납기 정보에 따르면 기아 EV6는 이달 1일 주문할 경우 14개월 대기기간이 발생한다. 전달 18개월에서 4개월이 줄었다.

EV6의 대기기간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8월 차량이 출시된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인 납기 정보가 공개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13개월에서, 올해 3월 15개월로 대기기간이 늘어났고, 4월 16개월에 이어 5월부터는 18개월 이상의 대기기간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대기기간이 대폭 줄었다.

기아가 인기 차종인 EV6에 반도체 등을 우선 배분, 생산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V6는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 북미와 유럽 등에서 판매가 본격화하며 대기 수요가 꾸준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상황이 수시로 변하고 있다”며 “고객이 많이 밀려있는 EV6 등 특정 차종의 경우 생산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 현대차의 아이오닉6, 내년 4월 기아 EV9 등 새로운 전기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EV6에 대한 국내 수요가 다소 줄었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EV6 외에도 기아의 주요 차종 대기기간은 이달들어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K3의 경우 5개월에서 4개월로, K8 2.5 가솔린의 경우 9개월에서 6개월로, 카니발 가솔린은 5개월에서 3~4개월로 단축됐다.

다만 전기차, 하이브리드차(HEV) 등 인기 차종은 여전히 대기기간이 일년을 훌쩍 넘어가는 상황이다. 니로EV는 전달과 마찬가지 차량을 받기까지 12개월 이상이 걸린다. 스포티지HEV와 쏘렌토HEV는 각각 18개월, 17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달들어 오히려 상황이 악화했다. 아반떼HEV는 전달 16개월에서 17개월로, 쏘나타HEV는 5개월에서 6개월로, 투싼HEV는 12개월에서 13개월로 대기기간이 늘었다.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경우 전달과 같이 12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제네시스도 전기차 모델인 GV60과 GV70의 경우 12개월 대기가 발생한다.

특정 차종에서 대기기간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여전히 대다수 차종은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코로나19 재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정세 불안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다.

이에 양사는 주 단위로 특근 계획을 세우고 생산 물량 조절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차종별로 필요한 반도체 수급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또 차량 수요 등을 고려해 최적의 생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58만390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32만5999대, 기아는 25만7903대로 지난해 동월보다 각각 4.0%, 6.3% 증가한 성적이다.

양사는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6, 신형 그랜저를, 기아는 향후 셀토스, EV9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해 점유율과 수익성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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