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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CD로 돈 버는 시대 끝났다” 삼성과 LG가 선택한 반전 카드는? [비즈360]
삼성디스플레에 올 상반기 LCD 생산 중단
LG디스플레이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 축소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하반기 업황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와 수요 둔화 등 거시경제 여건 악화와 주요 제품 가격 하락 전망으로 실적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사업을 구조조정하며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겠단 전략이다.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두 실적우려에 대한 배경으로 매크로 환경과 소비위축, 전방산업 수요 감소 등을 꼽았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예상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가 많아 실적 변동성이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며 “노트북 시장도 전반적인 소비시장 침체로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같은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대형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오토모티브 등 전 분야에 이르는 전제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풀라인업을 구축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이 적용되는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고 리딩한다는 전략이다.

최권영 부사장은 “선제적인 자체 혁신을 통해 팬데믹이나 시장환경 불확실성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는 체질을 갖췄다”면서 “신성장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도록 기술개발과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도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하반기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보고 LCD 생산 축소 등 구조조정과 OLED 중심의 성과 확대를 통해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수익성이 떨어진 사업은 조정하고 있으며 LCD TV 패널은 생산을 줄이고 있고 국내 생산은 내년 중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경영전략그룹장은 “경쟁력 측면에서 열위인 LCD사업은 향후 경쟁력 차별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며 “다만 중국 공장 LCD라인은 IT와 상업용 패널을 중심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OLED는 투명 OLED 등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고 IT용 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영역을 공략한다. 소형 OLED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서 성과 확대에 나서고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도 3년 내 시장점유율을 30%이상으로 확대, 확고한 1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제공]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글로벌 경제와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사업구조 고도화, 운영 효율화, 재고 관리, 투자효율화 강화 활동을 통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통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전년대비 12% 증가한 7조7100억원의 매출 및 0.22% 감소한 1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5조6073억원의 매출을 올려 19.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88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엇갈린 실적은 LCD 사업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과 공급으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시장 수익성이 악화되자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에 앞서 올 상반기 LCD 생산을 중단했다.

최권영 부사장은 “그동안 추진한 사업구조 전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선제적으로 시장변화에 대비하고 사업 구조를 바꿔왔다. 향후 5년 이상 시장환경 변화와 기술진화 등을 감안해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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