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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 푼 초대규모 반도체 지원금” 68조 중 삼성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비즈360]
미국 의회 통과한 반도체지원법안 곧 시행될 듯
삼성, 인텔, TSMC 등의 지원금 배분 방식 촉각

지난해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미국 의회가 반도체 산업에 520억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는 법안을 최근 통과시키면서, 해당 지원금의 배분 방식과 수준을 두고 삼성전자, 인텔,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미 하원은 28일(현지시간) ‘반도체 및 과학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찬성 243표, 반대 187표로 가결했다. 해당 법안은 전날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 처리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놓게 됐다.

법안의 골자는 미국의 반도체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 유지를 위해 모두 2800억달러(약 366조)를 투자하는 것이다.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 지원 390억달러(51조원), 연구 및 노동력 개발 110억달러(약 14조원), 국방 관련 반도체칩 제조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등 반도체산업에 520억달러(약 68조원)가 지원된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는 25%의 세액 공제를 적용한다. 첨단 분야 연구 프로그램 지출도 크게 확대, 과학 연구 증진 등에 2000억달러(약 261조4000억원)를 투자하도록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 통과 직후 “(이번 법안은)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라면서 “일상용품의 가격을 낮춰주고 미국 전역에 고소득의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하며 미래 산업에서 리더십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는 25%의 세액 공제가 적용된다. 이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원)을 들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신설하는 삼성전자는 연방정부의 인센티브도 받게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최근 미국 출장에 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화상 면담에서 밝힌 220억 달러(약 29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 가운데 150억 달러(약 19조5000억원)를 후공정인 메모리반도체 첨단 패키징제조 시설과 반도체 연구개발(R&D)센터 건립에 투입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 착공전 부지 모습[테일러시 웹사이트 캡처]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2022'에 등장한 모습.[인텔 제공]

다만 해당 지원금의 배분 방식과 수준을 두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치열한 수싸움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실제로 반도체지원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자 인텔이 막대한 자금력을 중심으로 지원법안 수혜를 받기 위해 미국 의회에 대한 로비를 진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진행된다.

앞서 해당 지원금의 배분을 두고 기업간 이견을 보인 전례 역시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인텔은 반도체 지원법안 통과 논의 초기에 ‘해외 기업보다는 인텔 등 미국 기업 위주로 재정 지원을 할 필요 있다’는 의견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문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이같은 인텔의 입장을 감안해 ‘반도체 기업이 속한 국가를 따지지 말고, 미국의 경제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 영향을 고려해 해외 기업도 지원하라’는 취지로 반도체 지원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막대한 시설투자와 기술 경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해당 법안에 의한 실제 지원 방식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인텔은 올초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 최소 200억달러(약 26조원)를 투자해 2025년부터 생산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반도체 지원법의 의회 통과가 늦어지자 예정됐던 착공식을 무제한 연기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28일 미국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되자,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오하이오 공장 착공 의지를 다시 피력한 상태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는 5나노 반도체칩 생산을 위해 애리조나에 120억달러(약 14조7000억원) 투자를 발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인텔, TSMC 모두 실제로 미국 본토에서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금 지원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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