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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러 내수판매 ‘1대’?…체코·카자흐서 공백 메울까 [비즈360]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현지 공장 셧다운
6월 판매, 전년 동월比 96%↓…재고 바닥
전쟁 장기화·부품 수급난에 재가동 미지수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생산법인(HMMR)이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단 한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지 공장 가동을 멈춘 여파다.

18일 현대차 해외공장별 판매실적에 따르면 HMMR은 지난달 86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2만1649대)과 비교하면 판매는 96.02% 감소했다.

특히 내수 시장 판매는 1대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99.99% 판매가 급감했다. 수출 물량은 같은 기간 67.56% 줄어든 861대였다.

지난 3월 공장 셧다운이 시작된 이후 HMMR의 판매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 1·2월만 해도 각각 1만7649대, 1만7402대를 출하했다. 그러나 3월 3708대, 4월 2242대, 5월 1757대를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는 1000대의 벽마저 깨졌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물량은 공장 셧다운 이전에 생산돼 재고로 보유하고 있던 차량이다. 사실상 재고가 바닥나면서 향후 판매 실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재 러시아 공장에서는 현대차 ‘쏠라리스’, ‘크레타’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 대수는 23만3804대에 달했다.

현대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지난 3월 말 현지 직원 및 협력사에 러시아 공장의 무기한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미국 등 서방국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면서 현지 부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공장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분쟁 상황이 길어지는 데다, 부품 수급이 가능하더라도 손익을 따져봐야 해서다. 러시아는 현대차가 동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교두보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현대차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 르노 등 대다수 완성차 기업들 역시 러시아 사업을 축소하거나 현지 시장에서 철수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생산, 판매가 사실상 어려워진 러시아 대신 러시아 인근 체코 공장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 체코 생산법인(HMMC)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판매 대수는 2만1390대이었지만, 매달 판매 규모가 증가해 지난달에는 3만203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러시아 남쪽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을 활용해 러시아 공장의 생산 공백을 만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근교에는 현대 트랜스 카자흐스탄(HTK) 공장이 있다. 러시아 공장이 잠정 생산 중단에 들어가면서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HTK 공장은 카자흐스탄 최대 자동차업체 아스타나 모터스가 100% 투자해 2020년 10월에 준공한 승용차 조립공장이다. 현대차는 공장 운영 관련 기술 자문 및 반조립 자동차 부품을 제공한다. 현재 액센트, 쏘나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엘란트라 등 현대차 7종 모델을 생산 중이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생산 대수는 전년 대비 무려 41.4%나 늘어난 1만3780대다. 이들 생산 차량 중 일부는 우즈베키스탄 및 벨라루스 등 독립국가연합(CIS)회원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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