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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SK이노 공동투자 느는데…왜? [비즈360]
테라파워 이어 펄크럼까지
SK㈜, 그린 비즈니스 집중 투자
SK이노, 고탄소 산업의 친환경 전환
장동현·김준 두 부회장 주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 전경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SK그룹의 투자 전문회사인 SK㈜(대표 장동현)와 에너지 부문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의 공동투자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그린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양사가 함께 투자에 나섰다. SK㈜는 4대 핵심투자 부문 중 하나로 그린 비즈니스를 선정, 그룹 전체의 투자 방향을 이끌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정유 기반의 기존 고탄소 사업에서 친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가 중복된 것이다.

양사가 유망 기업에 대한 안목이 비슷한 이유도 있겠지만, 같은 그룹 소속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투자금 대비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동현 SK㈜ 대표와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지난해 말 각각 인수합병(M&A) 성과와 그린 성장전략을 인정받아 동시 부회장 승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생활폐기물을 가스화해 합성원유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에너지 기업 ‘펄크럼’(Fulcrum BioEnergy)에 2000만달러(약 260억원)를 투자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2007년 설립된 펄크럼은 미국에서 생활폐기물로 고순도 합성원유를 만드는 공정을 최초로 상업화한 기업이다. 생활폐기물을 원료로 수송용 합성원유와 항공유를 생산하는 것으로, 폐기물 매립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친환경 기술로 손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펄크럼과 손잡고 폐기물 가스화 사업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펄크럼과 사업 및 기술협력을 통해 폐기물 가스화 사업의 차세대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SK㈜도 지난해 말 국내 사모펀드와 함께 펄크럼에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공동투자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펄크럼의 바이오연료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생활폐기물 매립지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펄크럼의 혁신 공정을 활용, SK에코플랜트와 국내 폐기물 바이오연료 사업 가능성도 모색해 나감과 동시에 글로벌 폐기물 자원화 및 바이오에너지 시장 진출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펄크럼의 생활폐기물 기반 합성원유 생산 플랜트 전경

지난 5월에는 양사가 테라파워 공동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테라파워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과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을 자사의 사업 영역과 연계해 다양한 협력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또 테라파워와의 공동 기술개발 협력이 국내 원전 관련 기업의 SMR 핵심 기술확보 및 차세대 원전 운영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테라파워는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회사로,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테라파워의 SFR 기술인 Natrium™(나트륨)은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에 비해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미국 에너지부의 자금 지원으로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SMR이란 기존 대형원전보다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500메가와트(㎿)급 이하의 원전으로, 복잡한 안전장치 없이 자연 순환 방식의 피동형 냉각이 가능해 높은 안전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설계와 건설 방식이 간소화돼 설치와 운영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SMR은 장기적으로 탄소 중립을 해결할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장동현(왼쪽) SK㈜ 부회장과 김준(오른쪽)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크리스 르베크 미국 테라파워 CEO와 양해각서를 맺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은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과 합작, 미국에 설립한 에너지 솔루션 기업의 증자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여기도 SK㈜가 투자 참여한 곳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0년 미국내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도시가스·발전 자회사인 SK E&S, SK㈜와 손을 잡고 합작사(JV) 형태의 에너지 솔루션 홀딩스를 세웠다. 3월 기준 SK E&S가 53.26%로 최대 지분을 갖고 있고 SK㈜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39.97%, 6.77%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 솔루션 홀딩스는 미국 태양광·ESS 설치 1위 기업인 ‘선런(Sunrun Inc.)’과 합작의 파트너십을 맺고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선런은 2007년 설립된 가정용 태양광 발전 시스템 및 관련 서비스 전문 업체다. 미국 내 22개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60만명의 리테일 고객을 갖고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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