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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쌓이는 디스플레이 재고 탓에…” 3분기 패널 칩 가격 더 빠진다 [비즈360]
트렌드포스, 패널 드라이버 IC 가격 3분기에 8~10% 하락 예상
LCD 디스플레이 가격과 관련 공장 가동률 역시 낮아져
반도체 공장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TV 등 수요 증가에 따라 호황을 누리던 패널 관련 반도체 시장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활기를 잃는 모양새다. TV를 비롯한 완제품 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관련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생산 공장 가동 수준 역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에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들이 패널 드라이버 집적회로(IC) 가격을 더욱 낮추려고 하고 있다”며 “수급불균형과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올해 3분기에 드라이버 IC 가격 하락 수준이 8~1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연말까지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패널 드라이버 IC 관련된 웨이퍼 투입량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파운드리 회사들이) 다른 제품으로 해당 생산 용량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올해 하반기 파운드리 회사들의 전체 공장(팹) 가동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해와는 확연히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 말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TV 수요가 늘면서 TV 화면으로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1년 동안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런 시장 호황으로 인해 LCD 패널 핵심 부품인 드라이버 IC를 비롯한 반도체 부품에 대한 공급 부족이 발생했고, 관련 제품들의 가격상승이 잇달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글로벌 물가 인상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TV를 비롯한 가전제품과 디스플레이 패널 재고가 동시에 쌓이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 이미지[123RF]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의 올해 1분기 재고회전일수는 74일까지 늘어났다. 평상시 재고 일수(60일)보다 14일 증가한 수치다. 다른 주요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아마존, 타깃 등의 재고도 상승했다. 1분기 기준 월마트의 재고 일수는 평상시 재고 일수(40일)보다 10일 많은 50일을 기록했다.

관련 제품의 재고가 쌓이면서 디스플레이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공장 가동 수준도 낮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CD TV 패널 시세는 TV 브랜드 구매량의 지속적인 하향 조정과 재고로 인한 압박 등으로 인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업계에선 올해 3분기에 전체 LCD TV 패널 생산능력이 당초 계획보다 1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6월과 7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의 월 평균 공장 가동률은 각각 70%, 69%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낮은 가동률을 보였던 지난 2019년 2월(77%) 이후 약 3년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다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을 주로 생산하는 8인치 파운드리 역시 올해 2분기 기준 가동률이 최대 90%까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TV와 PC, 스마트폰 등의 재고가 쌓이자 제조업체들이 칩 주문량을 줄이면서 품귀현상을 빚었던 8인치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제품 수요가 꺾이면서 LCD를 비롯한 다양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타격이 올해 하반기에 가속화될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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