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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노사, 29년만에 새 공장 신설 합의…파업 가능성 낮아지나? [비즈360]
현대차 노사 임단협서 합의…전기차 투자 ‘맞손’
10년만에 신규 채용…노후공장 보완 투자 단행
임금·성과금 두고 입장차 못 좁혀…오늘도 협상
지난 5월 10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진행된 2022년 임금협상 상견례 모습.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다만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임금·성과금에 대해선 받아들이지 않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임금 협상 15차 교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수조 원을 투입해 내년 국내에 첫 전기차 전용공장을 착공한다. 신공장은 2025년 완공이 목표다. 새 공장이 들어서면 1996년 아산공장 건설 이후 29년 만이다.

이에 따라 1960~1970년대 지어진 기존의 노후 생산라인은 단계적으로 보완 투자를 단행해 미래형 자동차 양산공장으로 전환한다. 회사는 또 이번 국내 투자 계획을 위해 미래 제조 경쟁력 강화,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품질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 부문의 직원들을 배치 전환하는 등 고용 안정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노조는 이번 투자 계획과 연계한 글로벌 수준의 생산 효율 향상과 품질 확보, 인력 전환 배치, 양산 전 교육, 양산 후 투입 비율 조정 및 시장 수요에 연동한 생산 등 제반 사항에 대해 협조하기로 했다.

10여 년간 중단됐던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에도 나선다. 노조는 그동안 조합원 다수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매년 2000명 이상 퇴직하면서 신규 채용을 요구해왔다.

반면 회사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만큼 신규 채용에 보수적으로 접근해 왔다. 업계에서는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로 전환될 경우 차량 생산을 위해 필요한 부품 수는 50%, 고용은 30~4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미래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감소 요인 등을 고려해 노사 테스크포스팀(TFT)에서 오는 11월까지 논의를 통해 채용 규모와 채용 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회사는 내년 상반기 내 신규 채용을 실시한다. 신규 채용에 나설 경우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다만 임금·성과금에 대해서는 여전히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이날 임금과 관련한 2차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2차 제시안에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과 성과금 280% 및 400만원, 주식 10주(약 180만원 상당), 재래시장상품권 10만원, 2교대 포인트 15만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 조합원 해외연수 보상 등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과 성과금 250%+300만원 등을 담은 1차 제시안보다 진전된 내용이다.

안현호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장은 “회사가 2차 임금·성과금까지 제시했지만, 노측 내부 의견은 아직 부족하다는 입장인 만큼 추가 결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우리가 직면한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회사 입장에서 나름의 큰 결단을 내렸다”며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미래 발전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교섭 타결을 촉구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요구해온 신공장 투자와 신규 채용 등에 있어 사측이 통 큰 결단을 내렸고, 금액을 높인 임금인상안까지 제시한 만큼 향후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등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 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이날도 교섭을 갖고 합의점을 찾는다. 노조의 찬반투표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번 교섭이 여름휴가 전 타결의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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