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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삿밥에 마라탕에 마제면까지…급식시장도 '밀키트 천하'되나 [언박싱]
꿍팟퐁커리·마제면으로 차별화
CJ프레시웨이, 단체급식용 밀키트 매달 2배 성장
밀키트 업체도 단체급식 시장 판로 열려
CJ프레시웨이가 출시한 단체급식용 꿍팟퐁커리 밀키트 [CJ프레시웨이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꿍 팟 퐁커리(태국식 새우 커리), 왕갈비마라탕, 마제면(국물 없는 일본식 면요리)’

급식에서 볼 수 없었던 메뉴가 식단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식을 겨냥한 단체급식용 밀키트를 상품화되면서다. 업계는 엔데믹으로 단체급식 시장이 되살아나자 편리함에 차별점까지 더해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공략 중이다.

10일 단체급식 업체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대용량 밀키트 상품 매출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매달 2배씩 성장 중이다. 단체급식용 밀키트 제품은 30인분 내외로 일반적인 급식 메뉴 대비 차별화된 ‘특식 메뉴’를 추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급식장에서 자체적으로 조리하기에 복잡한 레시피를 간소화하면서 주재료와 소스, 부재료를 별도로 포장돼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동남아 음식 전문점인 생어거스틴과 컬래버한 ‘생어거스틴 꿍 팟 봉커리’, ‘봉추찜닭’, ‘왕갈비마라탕’, ‘마제면’ 등이 있다.

급식용 밀키트는 학교 급식 사업자로 참여하지 않는 기업들 식자재 공급뿐 아니라 밀키트 공급으로 판로를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CJ프레시웨이 따르면 지난 5월 대용량 밀키트 메뉴를 적용한 학교가 전월 대비 4배 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일찍이 단체급식 업계에서는 밀키트의 개념이 조리 과정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식재료를 전처리하거나 반조리한 상태로 재료를 포장해 각 사업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센트럴 키친‘ 형태가 급식용 밀키트의 선조 격이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2009년부터 맛 표준화를 위해 육개장, 미역국, 된장국 등 국탕류를 5㎏ 단위로 만들어 위탁급식 사업장에 공급하고 있다. 사업장에서 센트럴 키친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자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센트럴 키친 전문 브랜드 ‘셰프초이스’를 론칭하고 400여종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인건비가 올라 급식 인력이 부족해지자 학교, 유치원 등에서 센트럴 키친·밀키트 개념을 조리 과정에 도입해 적은 인력으로도 급식을 운영 해왔다.

단체급식 조리과정에서만 사용된 밀키트는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완제품 상품으로 확장됐다. 코로나19로 단체급식 시장에 위기가 찾아오자 가정간편식(HMR) 사업으로 눈을 돌리며 포장, 마케팅 노하우를 익힌 게 계기가 됐다.

단체급식 업계에서의 밀키트 도입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밀키트 전문 업체 프레시지도 밀키트를 앞세워 급식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프레시지는 채식 수요가 늘고 있는 단체급식 업장에 전용 베지 간편식을 개발해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프레시지는 이달 헬로베지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해 채식 간편식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급식용 밀키트의 경우 대기업 계열 단체급식사는 물론 중소 급식업체에서도 이용가능한데다, 사업장에서의 조리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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