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여성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참척 여성단체 대표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30일 여성단체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관련 공약에 대해 여성단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해당 분과에서 심도 있게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회의실에서 여성단체 대표단과 만나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그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부의 역할이 바르게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것이 인수위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성단체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성 격차지수, 성별 임금 격차, 유리천장 지수 등 각종 지표가 여성의 열악한 지위를 보여주는 현실을 지적하며 오히려 여가부의 지위와 권한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성차별 해소를 위한 정책추진 체계로서 여가부가 본래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변화하는데 지위와 권한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임이자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위원은 “여가부는 여성 외에도 학교 밖 청소년 등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를 보듬는 역할을 해온 만큼 유사기능을 모아서 시너지 효과 내는 방안과 여성의 권익과 지위를 제고할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장과 김은경 한국YWCA연합회 성평등정책위원장,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이은주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과 최분희 중앙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인수위에서는 안 위원장을 비롯해 임 간사, 안상훈 인수위원, 신용현 대변인, 김정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간사,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인 양금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허명 한국여성단체협회장, 이민정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가족 구성원의 복지까지 관할하는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건의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인수위는 ‘여가부 폐지’ 방침을 유지하는 상태다. 정부조직개편안 마련의 중심 역할을 하는 추경호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이 말한 부분(폐지)까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 다른 그림을 어떻게 가져갈지는 가닥이 나오고 어느 단계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인수위 대변인실은 “오늘 간담회 내용을 토대로 인수위는 시대 흐름에 맞게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체계와 정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