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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반값택배로 할게요”…두 달 파업에 소비자 등돌렸다 [언박싱]
두 달여 이어진 CJ대한통운 파업여파 반사익
CU끼리 택배 올들어 전년보다 188% 급성장
반값택배 길을 연 GS25도 40.5% 신장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편의점 반값택배로 할게요” “#편의점택배발송”.

올 들어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편의점 ‘반값택배’를 통한 거래를 희망한다는 글이 부쩍 늘었다.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 중고거래가 활성화되자 가격이 저렴한 반값택배로 소액 물품을 거래하는 경우가 급증하면서다. 특히 올해는 지난 두 달여간 이어진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택배노조) 총파업 여파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편의점 택배가 합리적인 가격, 높은 접근성, 자체 물류 인프라 등 ‘3박자’를 고루 갖추면서 서비스 개시 2년여 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점포 간 택배는 택배의 접수, 배송, 수령 등 처음부터 모든 서비스의 절차가 편의점 물류 인프라를 통해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편의점은 물건을 판매만하는 공간이 아닌 동네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CJ대한통운 총파업이 진행 중이었던 올해(1월 1일~3월 15일) ‘CU끼리 택배’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7.8%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재 CU는 ‘CU끼리 택배’ 물류를 보관하는 부지를 추가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자체 택배 서비스 ‘반값택배’를 먼저 선보인 GS25는 같은 기간 40.5% 신장했다.

편의점 GS25 반값택배.
편의점 CU끼리 택배.

편의점을 통해 택배를 발송하고 수령하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 신장은 새로운 편의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영향이 컸다. GS25가 ‘반값택배’를 이용한 고객 3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반값택배를 이용하는 목적은 중고거래(72%), 선물배송(21%)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79%는 여성이었다. 연령대별 구성비는 20대 44%, 30대 36%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반값택배 활성화로 편의점 점포의 부가 수익도 늘어났다. GS25는 ‘반값택배’ 접수고객 10명 중 7명 이상이 GS25 매장 내 상품을 추가 구매한 것으로 확인했다. GS25 관계자는 “반값택배가 고객 편의성과 가맹점 수익을 동시에 증진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간 택배는 전국 물류네트워크를 활용해 편의점에서 접수한 택배를 고객이 배송 지정한 편의점 점포에서 찾아가는 신개념 택배 서비스다. CU는 5㎏ 이하, GS25는 10㎏ 이하 소형 택배만 취급하며 배송기간이 최소 2일, 평균 3~4일로 일반 택배보다 하루에서 이틀 느린 대신 가격이 저렴하다. 최소 운임은 CU는 1㎏ 이하 기준, GS25는 500g 이하 기준 1600원이다. 1㎏g 이하 일반 택배의 운임이 최대 4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일반 택배보다 60%가량 더 저렴하다. 토요일·공휴일에도 접수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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