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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교로 출근하고 싶어요”…판교는 지금 사무실 전쟁 중 [부동산360]
서울 강남 이상가는 사무실 대란
당분간 신규 공급도 제한적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빈 사무실이 없어요” 서울 강남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이야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상 회복에 나서면서 대형 빌딩을 중심으로 사무실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반면 이들 지역 신규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다. 그 결과 여의도와 서울 도심 등 다소 여유가 있던 곳들도 빠르게 공실률이 내려가고 있다.

판교 사무용 빌딩 밀집지역 모습 [헤럴드경제DB]

1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2021년 4분기 오피스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A급 오피스 빌딩 평균 공실률은 5.2%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2.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오피스 공실률은 5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보고서는 “IT 기반 기업의 급격한 성장 및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업들의 증평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임차인 우위에서 임대인 우위의 시장으로 전환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여의도 등에 대형 빌딩이 속속 건설되면서, 한 때 기업들을 모시기 위해 1년치 임대료까지 면제했던 과거 오피스 시장이 아닌, 앞으로는 ‘부르는 대로 줘도 기다려야 하는’ 사무실 구하기가 별따기 만큼 어려운 시절이 도래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 같은 서울의 오피스난은 특히 판교에서 심한 모습이다. 지난 4분기 판교에서 대규모 ‘판교 테크원’ 신규 공급이 있었지만, 여전히 임차 기업 대부분은 자리를 찾지 못했다. 판교 터줏대감 격인 네이버가 선임차 계약으로 입도선매 한 까닭이다. 4분기 판교 오피스 공실률은 0%로 집계됐다.

심지어 판교에서 빈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인근 분당에서 자리잡는 경우도 나왔다. 알스퀘어 빅데이터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판교를 임차 1순위로 희망했던 76개 기업들 중 절반 이상이 분당에 자리잡았다.

판교의 사무실 대란은 강남 이상이다. 4분기 강남 권역의 경우 평균 공실률 0.6%로 판교와 마찬가지로 빈 사무실이 없었다. 다만 강남에서는 지난해 신사스퀘어, 루첸타워, 케이스퀘어 강남2, 삼성생명 대치타워 등이 신규 공급됐고 대기업들이 속속 임대차 계약을 체결 완료하면서 일부 순환이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판교, 강남, 그리고 서울 전체 사무실 부족 현상이 3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향후 3년간 임차 가능한 신규 공급은 수요 대비 부족한 실정”이라며 단기간 확충이 쉽지 않은 대형 오피스 시장 특성 상, 지금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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