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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업 투심 차갑게 식었지만… 수주 곳간은 풍년 [부동산360]
지난해 주요 건설사들 대규모 신규 수주 성공
수주 잔고도 풍부
올해 수주 해외, 국내 동시 쌍끌이 예상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국내 주요 건설 업체들이 지난해 대규모 신규 수주 확보에 성공했다. 또 올해 역시 연초부터 공격적인 수주전을 예고했다.

지난해 실적은 업체마다 기복이 있었지만, 미래 먹거리인 수주에서만큼은 대부분의 건설사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 1위인 현대건설의 수주잔액은 무려 지난해 말 기준 78조760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만 30조원이 넘는 신규 수주를 거둔 결과다. 연초 목표치를 19%가량 초과 달성한 것은 물론, 이전 해와 비교해도 11.5%가 늘어났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터키에서 시공 중인 차나칼레 대교. 올해 2월 완공을 목표로 막판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로 28조3700억원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측은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등 해외 대형현장에서 매출이 본격화되고 국내 사업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조원 넘는 신규 수주를 달성한 대우건설은 수주 잔고도 4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약 10조원인 이 회사 한 해 매출의 4배가 넘는 물량이다. 즉 이미 4.8년치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DL이앤씨 역시 지난해 신규 수주 금액이 10조5433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4분기에만 5조원이 넘는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목표로는 13조60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보다도 30% 가량 늘어난 규모다.

국내에서는 리모델링을 비롯한 도시정비사업이 수주 확대에 큰 역활을 했다. 해외에서는 싱가포르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기존 사업 마무리와 함께 추가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부진했던 플랜트사업에서도 올해 기본설계 2건 이상의 신규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13조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당초 목표했던 10조7000억원을 21% 초과 달성한 것이다. 올해도 보수적으로 11조7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목표치로 내세웠지만, 실제는 이 이상가는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포스코건설도 올해 신규 수주가 약 11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전체 매출 9조원보다도 많은 미래 먹거리를 적극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주 잔고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핵심지역 랜드마크 도시정비 사업을 수주할 것”이라고 공격적인 수주전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상위권 업체들의 이 같은 공격적인 올해 수주 목표도 대부분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국내 주택 시장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이 예고됐고, 여기에 1기 신도시에 대한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해외 사업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건설사들은 306억 달러를 외국 시장에서 새로 수주했다. 연초 목표액 300억달러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올해 역시 연초부터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집계에 따르면 1월 한 달 동안 해외 수주액은 4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억 달러를 상회했다. 유가가 강세에 접어들면서 중동과 산유국의 발주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로 미뤄뒀던 각종 공사 발주가 올해부터 본격화 되고 있는 것도 우리 건설 기업들의 해외 수주를 긍정적으로 예측하는 이유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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