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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박근혜 사면하고 박정희 고향 찾아…구미서 6번째 상생형 일자리 행보
구미형 일자리 LG BCM 착공식 참석
“노사민정 상생 성공적 사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경북 구미 컨벤션센터인 구미코에서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경북 구미에 열린 상생형 지역일자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후 첫 구미 방문이다. 구미는 박 전 대통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열린 ‘구미형 일자리(LG BCM) 공장 착공식’을 찾았다. LG BCM은 LG화학이 상생형 지역일자리를 위해 만든 자회사로, 향후 연 6만톤의 이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구미형 일자리 공장 착공은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 상황에서 지역의 노·사·민·정이 어떻게 상생해서 대응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성공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상생형 지역일자리의 성공과 전국적인 확산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LG화학은 자회사 LG BCM을 통해 해외투자 대신 국내에 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고 정부는 약 6만6000㎡에 달하는 부지를 50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노동계 역시 적정 임금 합의에 노력하고, 노사분규 자제 및 노사갈등 발생 시 합리적 해결을 위한 갈등조정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금오공대 등 지역의 대학은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양성된 지역인재는 LG BCM이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특히 LG 화학은 이번 사업을 통해 이차전지 원가의 40%를 넘게 차지하는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최대 공급선을 확보하게 됐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이차전지에서 전지의 용량, 출력, 안정성,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소재다.

청와대는 “구미형 일자리는 전기차 및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성장세와 이에 따른 이차전지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 능력을 확대하려는 LG화학이 해외 투자보다 국내 투자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461억달러였던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2030년에는 3517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구미형 일자리 사업으로 앞으로 3년간 4754억원의 투자와 82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은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경제 모델이다. 노사민정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근로여건, 투자계획, 생산성 등과 관련한 협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2019년 1월 광주형 일자리로 시작해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 부산, 신안까지 총 8개의 지역 9개 상생협약으로 늘어났다. 청와대는 “8개 지역을 합하면 향후 직접고용 1만2000여 명과 약 51조원의 투자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재임 중 6곳의 상생형 일자리 현장을 방문했다.

대선을 2개월여 앞두고 이뤄진 이번 구미 방문은 정치적 의미도 커 보인다. 대구·경북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취약 지약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는 ‘보수의 본진’ 격이다. 특히 이번 구미 방문은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한지 2주만에 이뤄졌다. 박 전 대통령 사면 뒤 문 대통령의 대구·경북(TK)지역의 지지율은 크게 올랐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12월 3주차 TK 지지율은 22.4%였지만 박 전 대통령이 사면 된 뒤 진행된 4주차 조사에서는 30.2%가 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두 차례 구미를 방문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 규제 직후인 2019년 7월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바 있고, 2020년 4월에는 대구 경북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됐을 때도 구미 산단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cook@heraldcorp.com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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