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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이 사진찍을까, 아메카”…표정짓는 로봇부터 우주왕복선까지 막내린 CES 이모저모 [비즈360]

[라스베이거스(미국)=문영규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2022가 지난 7일(현지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참가를 취소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혁신 기업의 집합소인 ‘유레카파크’는 메인 전시장인 ‘센트럴홀’보다도 더 북적이며 활기를 띠었다. 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으며 인간처럼 생생한 표정의 로봇이 ‘핫 스타’가 됐다. 헤럴드경제가 그동안 미처 담아내지 못한 CES2022의 이모저모를 소개해본다.

코로나19 속 치러진 전시회

“코로나19 때문에 그런지 사람이 적은 것 같고 이전보다는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은 것 같네요. 잘 마무리돼서 다행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오미크론 변이 등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진 터라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여러 기업들의 ‘중도 포기’가 속출했다. 2020년의 절반 수준인 2200개 기업·기관이 참여했고 이전 행사와 달리 분위기는 비교적 한산했다.

글로벌 C기업 전시관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이 안올까 걱정했는데 첫째 둘째날 사람들이 많이 찾아줬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라 사람이 적은 편”이라면서 “월요일에 호텔에 도착했는데 카지노가 텅텅 비어서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오는 것이 좀 걱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삼성전자와 SK그룹, 롯데정보통신 등은 새로운 혁신 기술, 친환경 비전 등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CES2022의 스타, 아메카
엔지니어드 아츠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와 한 참가자가 상호작용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

“같이 사진 찍을까, 아메카?”

“물론이지, 셋을 셀테니 ‘치즈’라고 말해. 하나, 둘, 셋, 치즈~"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가 설치된 영국 기업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 전시 부스에는 다른 부스가 조금씩 철수를 준비하는 가운데서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메카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로봇이다. 단순히 음성 뿐 아니라 얼굴 표정, 손짓 등 제스쳐까지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커스 홀드 엔지니어드 아츠 프로덕트 매니저는 “AI를 통해서 아미카가 매우 표현이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고 감정을 표현하며 인간과 같은 부드러운 제스처를 취할 수 있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아미카는 웃거나 우리가 팔을 움직이면서 하는 논버벌(말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키보드나 마우스로 컴퓨터와 인간이 의사소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방법이 아니고 인간처럼 의사소통하게 되면 상호작용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지니어드 아츠는 지난 2005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어왔고 2016년 인간과 외형이 매우 유사한 메스머(Mesmer) 로봇을 공개했다. 인간의 얼굴을 스캔해 3차원 모델을 만들고 실리콘 피부에 머리카락과 눈썹 등을 심어서 유명인이나 역사적인 인물 등을 만들어 전세계 고객에게 판매했다. 엔지니어드 아츠는 지난 16년 간 130개 로봇을 전세계에 설치했다고 홀드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보다 먼저 낸 QD-OLED TV, 폴더블 노트북, 전기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소니의 QD-OLED TV ‘브라비아 XR A95K(65형)’, 에이수스의 ‘젠북 17 폴드 OLED’, 소니의 ‘비전-S 02’ [문영규 기자, 소니·에이수스]

이번 CES2022에선 삼성전자가 QD(퀀텀닷)-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일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 있었으나 예상과 달리 수율 문제로 인해 공개를 미뤘다.

대신 삼성전자보다 소니가 한 발 먼저 QD-OLED TV를 내놓았다. 소니는 이번 CES에서 전시하진 않았으나 QD-OLED를 탑재한 ‘브라비아 XR A95K(65형)’을 공개했다.

에이수스(ASUS)는 세계 최초로 17인치 폴더블 노트북 ‘젠북 17 폴드 OLED’을 선보였다. 폴더블 모바일 기기를 선도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소니는 삼성이 ‘안한다’고 선언한 전기차 시장 진출을 전격 발표하기도 했다. 소니는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하고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밝히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의 전기차 모델 ‘비전-S 02’를 공개했다.

'신개념' LG전자 부스, 알고 보면 혁신상만 24개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22 행사장에 마련된 LG전자 부스. [문영규 기자]

LG전자는 이번 CES 행사 부스에 어떤 실물 제품도 전시하지 않았다. 다만 QR코드를 이용해 참가자가 직접 접속해 제품에 대한 소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 이번 CES2022에서 혁신상을 받은 제품들이다.

LG의 혁신 제품들은 LG틔운, LG 듀얼업 모니터, LG 울트라파인 나노IPS 블랙, LG 97인치 4K OLED TV, LG퓨리케어 360, 울트라기어 PC, LG 냉장고 오브제컬렉션 프렌치도어, LG 워시타워 건조기 등이다.

LG전자는 전시관 구성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찌꺼기를 압착해 만든 OSB(Oriented Strand Board) 합판, 페인트나 니스 등을 칠하지 않은 미송 합판 등 재활용 자재를 써 친환경 부스를 꾸몄다.

'드림체이서'가 쏘아올린 민간 우주산업
시에라스페이스의 ‘드림체이서’ [문영규 기자]

민간 우주기업 ‘시에라스페이스’는 행사장 앞 드넓은 공터에 부스를 마련, 민간 우주왕복선 ‘드림체이서’를 선보였다. 지난 55년 간 CES가 열렸지만 우주왕복선이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마지막 날까지도 부스에는 드림체이서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드림체이서는 지구 상공 저궤도 국제우주정거장(ISS) 등에 사람과 물자를 나르기 위해 개발된 우주선으로, 우주로 쏘아올려진 뒤 활공해 지상에 착륙한다.

시에라스페이스는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과도 협업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만든 기업이다. 두 회사는 지구 저궤도 상업 우주 정거장 ‘오비탈 리프(Orbital Reef)’를 함께 개발 중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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