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탄수화물 먹지 마라? 이건 먹어야 해 [식탐]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살을 빼려면 탄수화물을 제한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짐과 함께 ‘저탄고지(탄수화물은 적게, 지방은 많이)’에 해당하는 키토제닉(Ketogenic diet·케톤식) 식단까지 열풍을 이어가면서 탄수화물은 다이어터들의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

하지만 체중 감량뿐 아니라 각종 질환 예방을 위해 전문가들이 피하라고 얘기하는 탄수화물은 ‘질’이 좋지 않은 탄수화물이다. 많은 이가 잘못 인식하기 쉬운 부분이다. 즉, 줄여야 할 것은 ‘탄수화물’ 자체가 아닌 ‘정제 탄수화물’인 것이다. 흰 빵이나 설탕 등의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는 반면, 통곡물처럼 정제되지 않은 ‘질’ 좋은 탄수화물은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통곡물

건강한 탄수화물을 대표하는 식품은 정제되지 않은 곡물인 통곡물이다. 현미나 귀리, 보리, 퀴노아, 통밀 등이 있다. 통곡물은 정제 과정을 통해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가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영양소가 풍부하다. 이러한 성분은 당뇨 및 암을 비롯한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특히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 건강뿐 아니라 포만감까지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과일과 채소

탄수화물은 곡물에만 들어 있지 않다. 과일과 채소에도 들어 있는 성분이다. 과일은 설탕 대신 천연의 달콤함을 제공하기에 다이어트 시 대체 간식으로 이용하기 좋다. 다만, 너무 단맛이 나는 과일은 칼로리가 높고 혈당의 상승을 유발하므로 체중 감량에는 효과적이지 않다. 혈당지수(Glycemic Index·GI)가 높을수록 혈당이 빨리 오르면서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는데, 이것이 반복될 경우 인슐린 분비 조절이 망가지면서 에너지로 사용할 혈당마저 체지방으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대한영양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저당’ 과일에 속하는 것은 체리나 블루베리 등의 베리류, 자몽·오렌지·석류·아보카도 등이 있다. 반면 곶감 등의 건과일이나 과일통조림은 당분이 많이 들어 있다.

채소에도 탄수화물이 들어 있다. 감자나 옥수수 등의 녹말채소는 비교적 탄수화물 함량이 높으며, 시금치나 케일 등의 잎채소는 탄수화물 함량이 낮다. 채소의 경우 슈퍼푸드로 불릴만 큼 각종 항산화제가 풍부하므로 끼니마다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123rf]

▶콩류

콩류 또한 탄수화물이 들어 있는 식품이다. 몸에 이로운 식물성 단백질도 다량 들어 있어 단백질 보충까지 해결해준다.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들도 많다. 암 위험을 낮추고, 혈관 건강을 도와주며, 고혈압 및 당뇨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내용들이다.

두부나 두유의 활용뿐 아니라 후무스(Hummus·이집트콩으로 만든 중동음식), 완두콩을 사용한 대체육, 두부면 등 최근에는 콩 식품들이 다양한 형태로 니와 있다.

일부 콩류를 비롯해 통곡물, 고구마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저항성 녹말(체내 소화효소에 의해 잘 분해되지 않는 탄수화물)이 대장암과 당뇨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도 올해 보고됐다. 학술지 ‘커런트 오피니언 인 개스트로엔터롤로지(Current Opinion in Gastroenterology)’에 실린 미국 콜로라도대학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작은창자에서 소화되지 않는 저항성 녹말은 큰창자에서 발효하면서 좋은 박테리아(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며 건강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orgeou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