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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박 모자 말하니 이렇게 뚝딱” LG ‘AI’, 삼성보다 똑똑할까 [비즈360]
LG 초거대 AI ‘엑사원’이 만든 호박모자 그림. [LG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호박 모양의 모자 만들어줘”

기존 AI(인공지능)는 텍스트를 분석해 이미지를 찾는 수준이었다면, 학습된 정보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해 ‘호박 모양의 모자’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기술이 나왔다. 바로 LG가 선보인 초거대 AI인 ‘엑사원’(EXAONE)이다. LG는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 학습을 통해 엑사원을 ‘상위 1% 전문가 AI’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는 구광모 회장의 야심작으로 LG그룹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이다.

나아가 삼성과 LG의 AI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도 ‘삼성리서치’라는 싱크탱크를 통해 ‘뉴 삼성’ 비전 구현을 위한 ‘신성장 엔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는 최근 6000억개 말뭉치, 2억5000만개 이미지 등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를 학습시킨 엑사원을 공개했다.

다른 인공지능과 달리, 엑사원은 직접 요청한 그림을 그릴 수도 있는 창조 능력을 가진 AI로 개발됐다. 엑사원은 향후 LG 각 계열사와 협업하고 오픈소스를 공개해 AI 생태계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엑사원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구광모 회장의 선구안과 LG AI연구원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은 출범 당시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며 “AI연구원이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연구원 설립에 참여했고,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AI 연구개발 등에 2000여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설립 초기부터 우수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고 핵심 연구인력 규모를 100여 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계열사 맞춤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LG AI연구원장은 LG사이언스파크 AI 추진단을 맡았던 배경훈 원장으로, LG의 AI 전략 수립과 실행을 전담하고 있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왼쪽)과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삼성전자·LG 제공]

삼성의 AI연구를 주도하는 기관은 삼성리서치다. 삼성전자 DX 부문의 첨단 연구개발(R&D) 허브로, 해외 R&D 센터 연구원만 1만 명에 이른다.

전세계 12개국 14개 해외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글로벌 AI 센터가 모두 7곳이다. 본사의 삼성리서치를 포함해 미국의 삼성리서치 아메리카(실리콘밸리)·뉴욕, 캐나다의 토론토와 몬트리올, 영국의 케임브리지와, 러시아 모스크바에 각각 위치해 있다.

삼성리서치 AI센터(SAIC)는 지난 2017년 삼성전자 기업부설연구소 내 AI 관련 연구팀을 통합해 설립했다. 실리콘밸리 AI센터는 2018년 설립, 삼성 제품 및 서비스의 핵심 AI플랫폼과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삼성리서치를 이끄는 이는 승현준 소장(사장)이다. 지난해 사장으로 임명된 승 소장은 뇌 기반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으로,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삼성리서치는 정기적으로 ‘삼성 AI 포럼’도 열고 있다. 지난달 열린 포럼에서는 분야별 AI 기술을 소개하며, ▷창의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TV나 에어컨과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실내 3D 지도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장애물을 인식하며 청소할 수 있는 로봇의 AI 기술 등에 대해 설명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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