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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그룹이 사업삼지창 중 ‘건장’ 키우는 이유? [비즈360]
건설장비·전기전자 그룹매출의 13% 그쳐
정기선 체제 전환기
3大사업강화·미래사업발굴 투트랙 전략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그룹 본사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현대중공업 그룹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지난 10월 사장 승진하면서 지난 30년간 지속돼온 전문경영체제를 마무리, 사실상 오너경영체제로의 전환이 시작됐다. 이는 그만큼 그룹이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고 미래 사업으로의 전환이 시급 과제로 다가왔음을 보여준단 분석이다. 위기가 닥쳐왔던 지난 2009년 일본 토요타사가 14년간 이어온 전문경영에 종지부를 찍고 창업 3세인 토요타 아키오 사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운 것과 유사하단 평가도 나온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 ▷정유·화학 ▷건설장비·전기전자 등 3대 사업부문 중 다소 몸집이 작은 건설장비·전기전자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수소, 바이오 등 신산성장동력 찾기에 총력을 다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룹의 건설장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자회사 현대건설기계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주생산거점인 울산공장에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현대건설기계는 울산공장 생산규모 확대 및 제조공정 간소화 등에 향후 4년간 1941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이는 현대건설기계가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돼 신설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다.이번 투자는 공장 노후화로 인해 비효율적이었던 생산 라인을 재정비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하고, 굴착기, 휠로더 등 건설장비 생산 규모 확대에 초점을 두고 이뤄진다.

현대건설기계는 우선 기존 1공장과 2공장에 각각 분산돼 있던 건설기계용 제관품 생산 및 조립 기능을 2공장으로 일원화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조공정 흐름 간소화에 따른 작업시간 단축 및 물류비용 감소가 가능해져 수익 개선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신규 설비 도입 및 조립 라인 증축 투자를 통해 건설기계 장비 4800대를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돼 연간 1만5000여대 규모의 생산 공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현대제뉴인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기술본부와 중국사업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기술본부는 자회사(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제품개발에서부터 디자인, 품질 등을 관리하는 역할이다. 2025년 통합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자동화, 무인화 등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중국사업본부는 세계 건설장비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시장변화 등 정보수집을 통한 영업전략 제시 기능을 담당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기준 현대중공업그룹의 전체 매출 중 건설장비·전기전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3.4%에 그치고 있다. 조선(45.1%)과 정유·화학(41.5%)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조선 비중은 더 커지게 돼 3대 사업의 고른 성장 차원에서라도 건설장비·전기전자 부문의 집중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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