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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만에 현대차 ‘강성노조’ 등장...전기차 생산 코드 뽑나? [비즈360]
득표율 53.33% 당선...내년 1월 임기 시작
4차 산업혁명 고용 대책·상여금 800% 등 요구
현대자동차 울산 4공장 직원들이 생산된 팰리세이드를 검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 차기 노동조합 지부장에 ‘강성’ 성향으로 평가받는 안현호 후보가 당선됐다. 안 당선자가 “고용불안 요소를 척결하겠다”고 강조해온터라 친환경차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8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대 임원(지부장) 선거 결선 투표 결과 기호 4번 안 후보가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전날 실시된 결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8749명 중 4만1444명(투표율 85.02%)이 참여했다. 안 후보가 2만2101표(득표율 53.33%)를 얻어 1만9122표(46.14%)를 획득한 기호 2번 권오일 후보를 누르고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에는 2년여 만에 다시 강성 노선 집행부가 들어서게 됐다. 안 당선인은 현대차 노조 내 현장조직 중 가장 강성으로 분류되는 금속연대 출신으로, 1998년 정리해고 투쟁 당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노조 위원장으로 현대차 노조와 연대 총파업을 이끈 인물이다.

안현호 현대차 노조 지부장 당선자. [현대차지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번 선거에선 4차 산업혁명 고용 대책 마련,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및 800% 쟁취, 식사시간 1시간 유급화를 통한 기본급 인상, 연장근로(O/T) 30시간을 적용한 완전월급제, 일반직과 여성 조합원 처우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강성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앞으로 2년간 현대차의 노사 관계는 지난 2년과는 다른 양상을 띠게 됐다. 2019년 말 선출된 현 이상수 지부장은 파업을 자제하고, 사측이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상안을 끌어내자는 중도·실리 성향이었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 위주의 생산에서 친환경 차와 차세대 교통수단 등으로 생산의 중심이 옮겨가는 시기인 만큼, 향후 고용 보장을 두고 노사 간 이견을 좁히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경우 자동화 비중이 높아지고, 내연기관 대비 부품수도 대폭 줄어들어 인력 감축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이슈에 더해 노조리스크가 부활했다”며 “차기 집행부가 전기차 국내 생산라인 확보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해외 생산에 반대할 경우 해외 정부 보조금, 각종 지원 등에서 불리해지는 만큼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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