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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시민 포스코는 회의 전 ‘이것’을 외친다? [비즈360]
ESG 경영 위한 포스코의 ‘기업시민헌장’
철강사→글로벌 친환경 소재기업 도약
‘기업시민 미래 경영의 길이되다’ 책 출간
포스코와 포항시가 경북 포항 환호공원에 건립한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 총 333m 길이의 철 구조물 트랙을 따라 걸으며 환호공원과 포항제철소, 영일만, 영일대해수욕장 등 주변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포스코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포스코에서는 공식 회의가 있을 때 반드시 낭독하는 것이 있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주재하는 회의에서는 반드시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바로 2019년 7월 제정한 ‘기업시민헌장’이다. 회의뿐 아니라 회사 수첩, PC 화면보호기 등에는 기업시민헌장이 새겨져 있다.

‘기업의 경영활동은 사회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사회와 조화를 통해 성장하고 영속할 수 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기업시민헌장은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강건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사회문제 해결과 더 나은 사회 구현에 앞장선다 ▷신뢰와 창의의 조직문화로 행복하고 보람있는 회사를 만든다 등의 세 가지 원칙을 담고 있다.

포스코는 2018년 7월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포했다. 기업에 시민이라는 인격을 부여해, 경제주체 역할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주 업(業)이던 철강을 넘어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업시민헌장은 포스코가 설정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달성하기 위한 일종의 ‘나침반’이다. 지난해에는 기업시민헌장에 대한 실천지도인 ‘CCMS(Corporate Citizenship Management Standards)’도 제정했다. CCMS는 회사 주요 업무를 13대 모듈로 구분, 모듈별로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제시한다. 신입사원을 포함해 포스코 전 직원은 기업시민헌장과 CCMS를 숙지하고, 의사결정에 있어 이를 핵심 기준으로 활용해야 한다.

포스코는 기업시민 이념 아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사업 비중이 철강 60%, 친환경 소재 4%, 친환경 인프라 36%라면, 2030년에는 매출 기준 친환경 공정·친환경 산업용 소재 39%, 이차전지소재·수소·산업가스 23%, 친환경 물류·친환경 플랜트·정보통신기술(ICT) 38%로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수소를 활용해 철강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 공법’ 기술도 개발 중이다. 철광석과 석탄을 결합하는 기존 공법에서는 강철 1t당 약 2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하지만 수소 환원반응을 이용하면 철광석과 수소를 결합해 철강과 물을 배출, 이산화탄소 배출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현재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천연가스(LNG)를 이용, 연간 7000t 수소 생산 능력을 보유 중이다. 2030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을 활용해 블루수소를 50만t까지 생산하고, 2040년 그린수소 200만t 체제를 구축한 뒤, 2050년 수소 500만t 생산체제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0 기업시민 포스코 컬처데이’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기업시민 포스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직원들은 탄소중립과 기업시민 목표 달성을 위해 매년 의무적으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임원은 매년 1건 이상 기업시민 실천과제를 추진해야 한다. 직책자는 부서별 기업시민 토론회를 열고 부서 내 실천방법을 토론해야 하며, 일반직원은 주변에서 실천할 수 있는 ESG 활동을 1건 이상 해야 한다. 또 이를 핵심성과지표(KPI, Key Performance Indicator)에 반영한다.

전 임직원이 기업시민과 ESG 성과를 공유하고 다음해의 실천을 다짐하는 축제인 ‘기업시민 컬처데이’도 연말마다 열린다. 2019년에는 ‘기업, 시민이 되다’라는 주제로, 지난해에는 ‘기업시민, 함께 미래가 되다’라는 주제로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는 ‘기업시민, 문화가 되다’를 슬로건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기업시민의 실천 사례를 담은 ‘기업시민 미래 경영의 길이되다’라는 도서도 조만간 출간한다. 포스코는 이 책을 시중에도 판매해 기업시민이 보편적 용어로 모든 산업 생태계에 전파되도록 한다는 목표다. 작년 11월에는 ‘기업시민 미래 경영을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기업시민에 관련된 이론을 담아낸 책을 선보인 바 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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