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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삐풀린 면역세포 제어하는 펩타이드 개발…자가면역질환 염증 줄인다
- 한양대 최제민 교수팀, 다발성 경화증 동물모델에서 염증완화 효과 확인

이번 연구성과가 게재된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표지 이미지. CTLA-4 펩타이드(그림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는 혈관뇌장벽을 투과해 뇌와 척수 내에 있는 T 세포(그림에서 왼쪽 상단에 있는 세포)에 전달될 수 있다. CTLA-4 펩타이드가 T 세포에 전달되면, 조절 T 세포(그림에서 날개달린 천사로 표현)로 분화해 Th17 세포 (그림에서 날개달린 악마로 표현)의 염증반응을 조절, 다발성 경화증의 병증을 조절한다는 전략을 이미지로 표현했다. [한양대학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자기 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을 줄여 염증을 줄일 수 있는 펩타이드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을 제어하는 조절 T 세포의 분화를 도와 지속적으로 자가면역질환 및 재발 억제에 유리한 전략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한양대학교 생명과학과 최제민 교수 연구팀이 다발성 경화증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 둔화된 조절 T 세포의 분화를 촉진할 수 있는 펩타이드를 설계하고 동물모델을 통해 펩타이드의 분화촉진 효과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은 자기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실제 이들 질환에서는 면역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조절 T 세포의 수와 기능이 저하돼 있다.

환자의 혈액세포에서 조절 T 세포를 분리해 체외에서 증식후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치료법이 적용되고 있으나 체외에서 증식된 세포가 체내에서 기능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체내에서 조절 T 세포의 분화를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다.

조절 T 세포에 많이 존재하는 CTLA-4 단백질은 면역 활성 조절에 필수적이라는 것이 잘 알려져 있으나 조절 T 세포의 분화를 유도하는 능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CTLA-4의 신호전달도메인에 세포막을 잘 통과할 수 있는 펩타이드 조각을 연결한 펩타이드를 설계했다.

혈액 등을 통해 노출시 세포 및 조직 내로 효과적으로 들어갈 들어가 조절 T 세포의 분화를 도울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실제 다발성경화증 환자 유래 세포 및 다발성 경화증 생쥐모델에 이 펩타이드를 투여하자 생체 내에서 조절 T 세포의 분화가 촉진, 수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투여를 중단하더라도 약 100일까지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CTLA-4 펩타이드의 다발성경화증 재발 억제 효과. 다발성 경화증은 증상이 완화되었다가 다시 악화되며 재발한다. 다발성 경화증 동물모델에서 CTLA-4 펩타이드 처리 후 중단하더라도 약 100일까지 재발 조절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한양대학교 제공]

하지만 조절 T 세포를 없애는 항체를 투여하자 펩타이드 투여에 따른 염증 완화 효과가 사라져, 펩타이드의 작용표적이 조절 T 세포임을 확인했다.

최제민 교수는 “다만 실제 응용을 위해서는 안전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최적화된 펩타이드 서열 도출을 위한 추가 연구 및 실제 환자에서의 임상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7월 21일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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