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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 오프라인선 ‘잠잠’, 온라인선 ‘펄펄’…특정 이슈에 뭉치는 ‘노마드’[촉!]
총학 관심 적어져…비대위, 공청위로 명맥
주식투자 외엔 동아리 활동도 시들
젠더갈등에 예민한 이대남, 온라인 여론 주도
MZ세대에서 총학생회, 동아리 같은 오프라인 활동 외면이 지속되는 반면, 젠더갈등 같은 이슈에 대한 온라인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강승연·신주희 기자] MZ세대의 온·오프라인 활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더욱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학내 자치활동, 동아리 등 오프라인 활동이 시들해진 반면, MZ세대가 친숙한 온라인에서는 ‘남혐 이미지’ 논란처럼 20대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젠더갈등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 온라인에서 특정 이슈에서만 뭉치는 ‘노마드’(nomad·유목민) 경향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MZ세대의 오프라인 활동은 주춤해지고 있다. 대학생들이 학내 자치활동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서 총학생회(총학) 없는 대학이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고려대, 한양대, 숙명여대 등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총학 선거가 무산돼 공석 상태거나 지난해 총학이 비대위 형태로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2년 연속 투표율 미달로 총학을 선출하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달 기독교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단체 ‘트루스포럼’이 새 학생회를 자처하고 나선 상황이다.

학생회를 꾸려도 오프라인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외대 총학은 최근 회칙 개정을 통해 개강 후 50일 이내 열어야 했던 정기 학생총회를 폐지하고, 별도의 개의 요건이 없는 공청회로 이를 대신하도록 했다. 기존 회칙상 학생총회는 정회원 10분의 1 이상 출석을 성원 요건으로 해, 사실상 1000여명이 모이기 힘든 상황에서 개의 실패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취미, 소통 중심의 동아리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서울대에서 한 동아리를 운영 중인 김모(22) 군은 “예전에는 중앙동아리에 한해 100명 넘게 가입했지만 작년부터는 숫자가 크게 줄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홍보 활동도 어렵기도 하고, 취미 위주 동아리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든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면 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던 MZ세대의 온라인 활동은 갈수록 활발해져 그 영향력도 사회 이슈를 주도하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젠더갈등에 예민한 20대 남성들은 최근 ‘남혐 손모양 이미지’ 논란을 키우며, 기업은 물론 경찰청 등 기관에서도 홍보물 이미지 수정을 하도록 만드는 등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에 앞서서는 ‘이대남’(20대 남성)이 보궐선거 결과를 가르는 주체로 떠오르면서 정치권에서는 군가산점 부활 카드까지 나오기도 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사회 이슈와 관련된 활동 참여율은 Z세대가 72.7%, 밀레니얼 세대가 80.7%에 달했다. 특히 Z세대는 ‘해시태그 운동, SNS 챌린지 방식의 참여(23.4%)’ 경험이 다른 세대에 비해 더 많았다.

온라인과 달리 오프라인 활동은 취업 등 커리어에 유리한 활동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대학생이 대외활동 참여시 취업 도움 여부를 고려한다는 응답은 최근 3년새 27.9%(2018년)→35.3%(2019년)→44.2%(2020년)로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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