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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서 잇단 만취 실족 사고…“안전 대책 필요”[촉!]
계단따라 곧장 강변 “안전시설 따로 없어”
“술 마시다 발 헛디딜 수도”
20대 남성 한강에 구토하려다 실족 사고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의 손정민 씨 친구가 앉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 인근.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신혜원 수습기자] 한강에서 술을 마시다가 실종된 손정민 씨 사건에 이어 지난 17일에도 만취한 20대 남성이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에서 빠져 경찰에 구조됐다. 시민들은 한강에서 잇단 만취 실족 사고에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7일 오후 3시께 찾은 잠실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옆에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만 편의점 앞에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다. 그 뒤로는 약 70여개의 계단이 곧장 한강변으로 이어진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별다른 안전시설물 없이 마지막 계단 바로 앞 1m 남짓에 강물이 흐르고 있다. 내려가는 계단 역시 구석구석 패여 있고 일부가 사라진 채였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과 낚시꾼들은 이곳에 걸터앉아 음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하며 안전사고를 우려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강변을 따라 울타리가 설치되지 않는 계단이 곧장 한강으로 이어진다. 신혜원 수습기자/hwshin@heralcorp.com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김모(60) 씨는 “젊은 사람들이 강 앞에 넓은 공간에서 술을 마시기도 하는데 여기도 계단에 쭉 걸터앉아 마시곤 한다”고 했다. 이어 “위에는 텐트를 칠 수 있기도 하지만 워낙 사람도 많다 보니 이쪽으로 내려온다”며 “강변이 바람도 불고 시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나가던 시민 정모(50) 씨는 “밑에까지 내려가 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위험해 보인다”며 “술을 마시고 하면 순간 발을 헛디딜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이 술 마시고 하면 (한강변에)울타리가 없어 잘못하면 빠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강변을 산책하던 고모(60) 씨도“계단 밑으로는 아무것도 없어 위험하니 울타리가 필요하다”면서도 “개인의 자각도 중요하다.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11시 20분께 잠실한강공원 편의점 앞에서 20대 남성이 술에 취해 한강변에 빠져 경찰에 구조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당시 동네 친구 3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한강에 구토를 하려고 몸을 숙이려다 실족했다. A씨는 수중 계단 턱을 붙잡고 있다 주변 시민과 경찰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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