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무안)=박대성 기자] 강원도 영월의 흑돼지 농장에서 올들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 전국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라남도동물위생시험소가 ASF정밀진단기관에 지정됐다.

전남동물위생시험소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정밀진단기관으로 최종 지정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경기도와 충남에 이어 전국 세번째 사례다.

전남도는 지리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성이 가장 낮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차단방역을 위해 지난해부터 정밀진단기관 지정을 추진해 왔다.

검사시설인 생물안정 3등급 실험실을 구축해 질병관리본부의 승인을 받고, 정밀진단과 관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서류심사, 현장실사, 정밀진단 교육 및 진단능력 검증과정 등을 거쳐 최종 지정됐다.

이에 따라 전남지역 의사환축(병든가축) 발생 시 확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료를 경상북도 김천 농림축산검역본부까지 4~5시간 차량으로 이동해야 했던 불편함이 해소되고, 자체 진단을 할 수 있게 돼 신속한 ASF초동 방역조치가 가능해졌다.

정지영 전남동물위생시험소장은 “2017년 조류인플루엔자, 2018년 구제역에 이어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3대 재난형 가축질병 진단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양돈농가와 축산 관련단체는 의심축 발생 시 신속히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2019년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첫 발생한 이후 경기·강원지역 휴전선 일대 돼지 사육농가 266곳 45만여 마리를 살처분 등 조치했다.

또 야생 멧돼지에서는 현재까지 경기·강원 일대에서 1404건이 발생했지만 수도권과 떨어진 전남지역에는 다행히 ASF 발생이 1건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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