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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영 청문회…"밀수 의혹 도자기, 난파선에서 건진 보물인 줄"
민주당도 소명요구…일부 의원은 옹호성 발언도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박 후보 배우자의 도자기 밀수 의혹과 관련해 "궁궐에서 살았나" "난파선에서 건져 올린 보물인 줄 알았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박 후보자의 소명을 요구했지만 일부 의원은 배우자가 사진을 올리는 등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후보자 부인의 SNS 사진을 꺼내 들고 주영국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시절 도자기와 장식품을 가정생활에 사용했다는 박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몰아붙였다.

김 의원은 "외교부에 확인해 보니 후보자가 (영국에서) 지냈던 거처가 30평밖에 안 된다"며 "영국에서 궁궐에서 살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샹들리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만 8개"라며 "처음 접했을 때 난파선에서 보물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고 쏘아붙였다.

박 후보자는 "사진을 보면 중간에 2개가 현재 집이다. 카페 창업 전에 가정에 달아놨던 것"이라며 장식품들을 실제 가정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30일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계부처 회의에 박 후보자가 불참한 이유가 부인의 도자기 판매행위를 도우려 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회의에 불참한 다음날 박 후보자의 부인이 영국에서 들여온 장식품과 도자기 개봉 사진을 SNS에 올렸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국가 차원에서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하는데 만약 후보자가 도자기와 장식품 정리 때문에 회의에 불참하고 배우자를 도왔다면 장관은 둘째 치고 고위공직자로서 기본적 자세가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저뿐만 아니라 9개 부처 중 5개 부처는 실장과 국장이 대리참석했다"며 "휴식이 필요해 휴식을 취한 부분은 맞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박 후보자의 소명을 요구했지만 일부 의원은 옹호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배우자 창업 관련 영국대사관에서 3년간 근무할 때 있던 일이지만 공직자로서의 처신이 적절했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다"며 "후보자가 입장을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상세히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맹성규 의원도 "배우자가 찻잔 등을 사업자 등록도 하지 않고 판매하는 바람에 언론에 보도됐다"며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 달라"고 지적했다.

반면 위성곤 의원은 "고의로 밀수한 건 아니지 않나"라며 "상식적으로 밀수했다면 (배우자가) 사진을 올려서 스스로 수사받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다"며 "배우자가 카페를 운영하다 보니 커피 손님 중 소품을 원하는 분들이 있어 판매행위가 일부 이뤄졌다. 소매업 등록은 지적받자마자 바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문제가 너무 커지고 배우자도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카페 운영은 중단한 상황이고 향후에도 카페 운영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삿짐 화물이라고 치부했지만 제기된 문제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세관 당국과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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