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 용인 원삼IC 인근 도로 필지 증여받은 1999년생도 있다 [촉!]
최근 5년 동안 원삼IC 인근 필지 거래 분석
74곳 거래 중 44곳에서 외지인으로 소유주 바뀌어
1999년생 소유자도 있어…강남 부모가 매입·증여
단체로 여러명이 여러곳 ‘토지 쇼핑’하기도
경기 용인시 원삼나들목(IC) 예정지와 SK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를 잇는 318번도 지방도 인근(300m 근방)의 최근 5년간 외지인 거래를 분석한 결과, 해당 거래의 60% 필지에서 외지인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지도 캡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경기 용인시 원삼나들목(IC) 예정지와 SK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를 잇는 318번 지방도를 중심으로 최근 5년간 외지인 거래가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의 절반 이상에서 비(非)용인시 거주자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서울 강남 지역에 사는 부모가 땅을 매입한 뒤 1999년생 자녀에게 증여한 사례도 있다. 개발 호재를 노린 투기성 매입 의혹이 제기된다.

2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원삼IC 예정지에서 SK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까지 연결된 318번 지방도 인근(약 3㎞ 길이의 도로 좌우 300m 구역)의 2016~2020년 거래된 필지는 총 74곳이다. 이곳 318번 도로 인근은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IC와 산업단지 조성 시 개발로 인해 시세가 오를 곳으로 전망하는 구역이다.

74곳에 대한 필지 거래 중 용인시에 거주하지 않은 외지인이 매입한 토지는 44곳이다. 용인시 거주자로 소유권이 넘어간 필지는 30곳에 불과했다. 전체 거래의 약 60%가 외지인에 의해 ‘손 바뀜(주인이 바뀌는 것)’이 일어난 것이다. 외지인 중 서울에 주소를 둔 사람이 있는 필지는 총 20곳이다. 이 20곳 중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거주자가 매입한 토지는 12곳이다.

이 일대 토지에선 자녀에게 증여를 한 경우가 여러 차례 발견됐다. 토지 소유자 중 가장 나이가 젊은 사람은 1999년생 장모 씨였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장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매매한 임야를 물려받았는데 장씨의 아버지는 2017년 1월 원삼면 학일리 산7X-X 일대를 사들인 뒤 자녀에게 2019년 3월에 증여했다.

토지 소유자 중 장씨 다음으로 나이가 젊은 사람은 1998년생 정모 씨였다. 정씨 역시 부모에게 필지를 증여받았다. 경기 안양시에 거주하는 정씨는 지난해 10월 이 토지를 물려받았다. 정씨의 부모는 2019년 3월에 학일리 8X-X를 사들인 뒤 자신의 토지 전부를 자신의 두 자녀(1995년·1998년생)에게 모두 증여했다. 증여된 토지는 ‘답’으로, 부부가 6억4000만원을 주고 매입한 땅이다.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가 들어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모습. [연합]

서울에 사는 가족이 한꺼번에 이 일대 필지를 사들인 경우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에서 사는 가족 4명은 원삼면 문촌리 8XX 필지(4070㎡ 규모)를 2017년 4월에 2억2889만원을 주고 샀다. 부모와 1990년·1995년생 자녀가 함께 매입한 것으로 등기돼 있다.

여러 필지를 매입한 예도 발견됐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학일리 일대 필지 4곳을 2018년 8월에 매입했다. 서울(강동·동대문·마포·송파구)과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6명은 원삼면 독성리 일대 필지 2곳을 샀다.

용인시 반도체클러스터 연합비상대책위원회의 한상영 위원장은 “원삼면 투기 의혹은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이전에 원삼IC 추진 당시부터 진행된 문제라고 본다”며 “투기 의혹을 사는 사람들을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