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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투기 의혹’ 광명 노온사동 토지 옆 땅도 30대들 매입[촉!]
광명 노온사동 토지, 30대 남매 추정 매입자 등장
광명·시흥지구 지정 약 3개월 전 매입 ‘의심’
주민들 “젊은 사람들이 무슨 돈 있어 맹지 샀겠나”
투기, 공직자 지인·자녀까지 ‘만연’ 가능성도

30대 중반의 석모 씨가 매입한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 토지 6A-A번지 모습.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광명)=김지헌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 땅 주변을 30대 중반의 남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광명·시흥지구 지정을 불과 3개월가량 앞두고 땅을 샀다.

인근 주민들은 “30대 중반의 사람들이 이 땅을 사서 무엇을 하겠냐”며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투기가 LH 직원, 공무원 등 내부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직자는 물론 그 지인이나 자녀까지 만연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일 수 있다는 것이다.

20일 헤럴드경제가 LH 직원들의 땅 투기 매수 의혹이 있는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본 결과 지난해 11월 5일에 6A-A번지(1030㎡ 규모)와 6B-B 번지(1030㎡ 규모)를 각각 1987년생 석모 씨와 1989년생 석모 씨가 매입했다. 둘은 2개 필지 매입에 각각 4억6100만원을 썼다. 두 사람은 모두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외지인이다. 성과 주소가 같은데, 성별만 달라 남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산 땅 주변에는 최근 LH 직원들 투기 의혹으로 주목을 받는 토지가 있다. 1987년생 석씨가 산 땅 옆에 있는 6X-X 번지(992㎡ 규모)와 6Y-Y 번지(2644㎡ 규모)는 모두 2018년 4월 27일 매입된 곳이다. 6X-X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박모 씨가 자신의 부인과 매입한 땅이다. 6Y-Y는 모씨 성(姓)을 가진 LH 직원 가족 3명과 김모 씨 등 총 4명이 매입했다.

인근에 사는 주민 A씨는 “이곳은 길이 없는 맹지였기 때문에 굳이 땅을 살 이유가 없던 곳”이라며 “석씨 성을 가진 2명이 2020년 11월에 땅을 샀다면, 광명·시흥지구 지정 약 3개월 전에 토지를 매입한 것인데 이 정도면 충분히 땅 투기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온사동 토지 일부를 임차해 경작하는 B씨 역시 “최근 젊은 사람들이 땅을 샀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젊은 사람들이 이곳에 순수하게 농사를 지으려고 들어왔을 리가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월 1일 이후 이곳 노온사동 땅에는 흙을 새로 쌓는 성토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광명시 공무원이 정기적으로 나와 진행 상황 역시 살피고 있다. 해당 노온사동 토지에 새롭게 쌓이는 흙이 기준치(50㎝)를 과도하게 넘기는지 보는 것이다. 주민들은 흙 운반 작업이 다 끝나면 어떤 작물이 재배될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인근 주민 C씨는 “해당 노온사동 땅을 밭으로 만들기 위해 성토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향후 이곳에 어떤 작물을 심거나 작업을 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30대 중반의 사람들이 어디서 돈이 나서 이 땅을 샀는지도 투기 의혹 해소를 위해 소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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