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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탓 학원 끊고 개인과외로”…공교육 공백에 사교육 ‘풍선효과’[촉!]
1대 1 또는 소규모 그룹과외 수요↑
예체능 학원 끊고 대신 주요 과목 과외로
“공교육 공백 탓 고교생은 사교육비 증가”
지난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이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워킹맘 조모(42) 씨는 지난해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되고 나서 아이가 몇 년째 다니던 피아노학원을 그만 다니게 했다. 대신 소규모 수학 그룹과외를 시작했다. 조씨는 “피아노 학원은 자꾸 코로나19로 수업이 중단되니 실력이 늘지도 않아서 차라리 그만두고 주요 과목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 싶었다”며 “아무래도 학원을 다니면 감염 위험이 높으니 수학 과목도 소그룹과외를 선택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학원을 그만두고 1대 1 또는 소규모과외를 선택하는 학부모가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예체능 사교육비가 감소했고, 주요 과목인 국어·영어·수학도 학원 대신 과외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학원 수강 줄고 개인과외·그룹과외는↑

13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8만9000원으로, 2019년(32만2000원)에 비해 10.1% 감소했다.

이 중 예체능을 제외한 일반 교과의 경우 학원 수강비는 15만8000원으로, 역시 2019년(16만4000원)에 비해 3.6% 줄었다. 반면 개인과외비는 2019년 3만1000원에서 2020년 3만2000원으로 3.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그룹과외비는 2만2000원으로 동일했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예체능 학원의 사교육비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예체능 사교육비는 5만8000원으로, 2019년(8만3000원)에 비해 무려 30.1%나 감소했다. 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만 따져도 예체능 사교육비는 18만1000원으로, 역시 2019년(19만원)에 비해 4.7% 줄었다.

반면 일반 교과 사교육비는 2019년 23만7000원에서 2020년 23만원으로 줄었지만, 감소 폭은 3.0%에 그쳤다. 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41만8000원에서 43만6000원으로 4.4% 증가했다.

전체 학생은 23.7만원, 23.0만원으로 3%만 줄었고 오히려 이미 사교육을 받고 있던 학생의 일반 교과 사교육비는 늘었다. 2019년 41.8만원이었던 사교육비는 43.6만원으로 4.4% 증가했다.

초·중생 사교육비는 줄었지만 고교생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학습에 차질이 있었던 고등학생은 입시를 앞두고 부족한 공교육을 ‘사교육’으로 메웠다. 반면 초·중학생들은 학원에서 감염 우려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적 부담으로 사교육을 줄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경우 2019년 29만원이던 전체 사교육비는 2020년 22만1000원으로 23.7%나 감소했다. 중학생도 같은 기간 34만원에서 32만8000원으로 3.4% 줄었다. 반면 고교생은 같은 기간 36만7000원에서 38만8000원으로 5.9% 증가했다.

이와 관련,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입시가 목전에 다가온 고등학생은 공교육 공백을 사교육으로 메우려 한 반면 초·중학생 학부모들은 감염 불안이 커서 사교육을 줄인 경향이 크다”며 “초·중학생들 사이에서는 1대 1 과외 등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교육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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