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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거리두기 2.5단계?”…자영업자 공포감 ‘술렁’[촉!]
1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70명
이미 일일 평균 확진자 2.5단계 수준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조정 가능성
“정부 지침 응할 생각 없다” 강경대응 분위기
정부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시기 미정
인천 연수구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지난해 5월 인천 연수구청 관계자가 집합금지 조치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신주희 기자] 서울 서대문구 신촌 지역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김모(43) 씨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다시 시행될 수 있다는 말에 걱정이 앞선다. 오후 10시까지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숨통을 돌린 것도 잠시. 다시 2.5단계가 시행되면 폐업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김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2.5단계를 시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정부 조정안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현행대로 문을 닫아야 하는데 그 생각을 하면 제대로 잠을 잘 수도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거리두기 상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다시 가게 문을 닫고 경제적 어려움에 몰릴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70명(국내 452명·해외 18명)으로, 지난달 20일(448명) 이후 18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였다. 검사량이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사라진 데다 경기 안성시 축산물공판장 등 곳곳의 집단감염 여파로 확진자 규모가 커졌다. 비수도권 확진자(128명)도 100명 선을 넘었다.

신규 확진자는 설 연휴(2월 11∼14일) 직후 600명대로 올라섰다가 다시 300∼400명대로 한 단계 내려왔으나 뚜렷한 감소 없이 정체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3월 3∼9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44→424→398→418→416→346→446명으로, 하루평균 413명꼴을 기록하고 있다. 확진자 규모만 보면 이미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시) 범위에 재진입했다.

정부는 다음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오는 12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과 같은 증가 추세라면 거리두기 2.5단계로 상향조정될 수도 있다. 2.5단계에서는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과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실내체육시설 등의 운영이 중단된다.

대형 마트, 백화점, 영화관, PC방, 이·미용업, 오락실, 놀이공원 등 대부분 일반관리시설은 오후 9시 이후로는 영업이 중단된다. 상점·마트·백화점에서는 시식도 금지된다. 카페는 영업시간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자영업자들은 정부가 2.5단계로 상향한다면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의회장은 “지금 확진자 수가 다른 때보다 많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현상 유지인데 지금처럼 (오후)10시까지 영업은 수용하겠지만 단계를 2.5단계로 올려 영업시간을 (오후)8시나 9시로 또 제한한다면 우리 체육시설 쪽은 정부 방침을 따를 용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자영업자의 고충을 고려해 ‘거리두기 개편안’을 다음주 확정·발표할 전망이지만 실제 시행 시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편안은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5단계(1→1.5→2→2.5→3)에서 4단계로 줄이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대신 단계별 인원 제한 기준을 세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행하기 전 업종별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며 “예컨대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충분한 환기 환경이 가능한지, 마스크를 낀 채 영위할 수 있는 업종은 무엇인지 등 세부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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