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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불처럼 번지는 ‘방역 불복’… 체육시설 “다음주 정상영업 합니다”[촉!]
일부 실내체육시설, ‘점등’ 아닌 ‘개점’ 시위 예고
“명절 끝나고 오후 9시 이후에도 정상영업 한다”
자영업자 비대위 “방역 불복 시위, 3만여곳 참여 의사”
9일 자정 서울 서대문구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 주최로 열린 방역기준 불복 개점 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정상 영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시위에서 코인노래방 업주들은 방역 당국의 획일적인 영업시간 제한 폐지, 형평성 있는 방역 기준 조정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음식점, PC방, 코인노래방, 카페 등을 운영하는 일부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지난 8일 자정부터 정부의 ‘수도권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 유지 조치’에 반발하며 ‘방역 불복 개점 시위’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에 더해 실내체육시설 업자들도 오후 9시 이후에도 문을 열어 두는 방역 불복 시위 참여를 예고했다.

실내체육시설 운영자들은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오후 9시 이후 업장의 불은 켜 두되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한 것과 달리 “실제 손님을 받겠다”고까지 나서면서 운영 제한 조치로 인해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의 저항이 거세질 전망이다.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장은 9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15일부터 원래 운영 시간대로 정상영업하겠다는 문자를 회원들에게 보냈다”며 “앞으로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협조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헬스장은 오후 7시 이후부터 오후 11시까지가 피크 타임인데 현재는 회원의 반의 반도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오히려 영업제한으로 인한 쏠림 때문에 감염에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GX 등 밀폐된 공간에서 운동 수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역 불복 시위에 참여하지는 않으나 필라테스 학원, 골프장 운영자들도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는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박주형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 임시의장도 “피크 타임인 오후 9시 이후 운영금지로 인해 전체 매출의 25% 정도를 영업하지 못하게 됐다”며 “사실상 문을 열었지만 이익이 전혀 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이하 조합)도 지난 8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6일 공식 발표한 수도권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 현행 유지는 스크린골프장뿐만 아니라 실내체육시설 소상공인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외면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영업 제한 연장 조치는 현재 스크린골프장뿐만 아니라 주로 저녁 시간에 영업을 하는 업종인 실내체육시설에는 집합금지와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영업제한으로 인해 평소 매출의 10~2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고액 임대료, 관리비, 대출 이자 등 고정비용조차 낼 수 없다”며 “영업금지·영업제한이 장기화 됨에 따라 더 이상은 대출로도 버틸 수 없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8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 이어 이날 자정에도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 불복 점등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시위에서 코인노래방 업주들은 방역 당국의 획일적인 영업시간 제한 폐지, 형평성 있는 방역 기준 조정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10일 자정에는 서울 서초구의 한 호프집에서 기자회견과 피켓 시위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김종민 비대위 대변인은 “(방역)불복 시위 첫날인 7일 밤 총 3만여 곳에서 참여 의사를 밝혔고 이후 참여가 더 확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위 마지막인 이날 ‘방역기준논의기구’를 구성하자는 요구를 방역당국에 전달하고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정부의 입장을 들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비대위 내에서는 정부와의 논의가 지체되면 실제 오후 9시 이후 손님을 받는 개점 영업을 진행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소수”라고 선을 그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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