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019년 북한 고위급 출신의 이호남과 러시아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는 근거 자료를 공개했다.

이호남은 영화 '공작'(2018)에서 배우 이성민 씨가 연기한 리명운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처장의 실제 모델로 전해졌다.

이 의원이 입수한 가스공사 A 차장의 '북한주민 접촉 신고 수리서'를 보면 A 씨는 지난 2019년 11월29일에서 12월1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가겠다고 통일부에 요청하고, 허가를 받았다.

가스공사가 제출한 '북러접경지역 출장관련'에 따르면, A 씨의 출장 목적은 '북러간 교역 및 산업업계에 따른 에너지산업 협력방안 모색', '접경지역 산업 및 무역 현황 확인' 등이었다. 동행인은 '없음'으로 기재됐다. 이 문서를 보면 A 씨는 이 기간 중 북측 인사와 만났다. 북측 인사 면담을 묻는 칸에 A 씨의 서명과 함께 수기로 '만남(1인)'으로 쓰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A 씨는 의원실을 찾아 접촉 경위 등을 추가 설명했다. A 씨는 2019년 11월29일과 12월1일 2차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였던 이호남을 만났다고 한다. A 씨가 이호남이 "러시아 가스를 구매하면 가스공사가 사줄 수 있느냐"고 묻기에 "어렵다"고 답했다고 밝혔다는 게 이 의원실의 설명이다.

이후 A 씨가 "원산·갈마 관광지구 개발과 관련해 북한은 어떤 에너지를 쓰느냐", "가스발전소가 들어서면 개발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다. 1년이면 지어줄 수 있다"는 등의 제안을 했다고 이 의원실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A 씨의 출장결과 보고서 등을 보면 이호남과 만난 사실이 누락돼 있다"며 "정부여당의 개입 여부를 포함해 접촉의 전체 경위를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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