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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금태섭 “安에 승리 확신…우리끼리 진검승부”
안-금 제3지대 단일 후보, 3월 1일 확정
토론 시기 미정…“설 연휴 전 토론 필요”
“인물 구도 선거 안돼…견제 여론 희석”
“박영선·우상호, 귀신같은 실력…만만찮다”
“與 장악한 시의회·구청장, 균열 낼 것”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금태섭 전 의원이 7일 서울 용산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금태섭 캠프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당연히 제가 이길 겁니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기존 야권 정치인들에게 선뜻 표를 못 주는 분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거든요. 제가 그분들을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보다 ‘단일화’다. ‘집권여당 견제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엔 이견이 없다. 관건은 ‘어떻게’다.

지지부진하던 단일화에 돌파구를 뚫은 것은 금태섭 전 의원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출마선언과 함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제3지대 단일화 경선’을 제안했다. 이를 안 대표가 받아들이면서 단일화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일단 국민의힘 후보-제3지대 후보의 ‘계단식 경선’이란 큰 틀은 짜인 셈이다.

출마선언 일주일 후인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소재 금 전 의원의 사무실을 직접 찾았다. 헤럴드경제와 만난 그는 안 대표와의 ‘제3지대 단일화 경선’뿐만 아니라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경선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에서의 제 행보를 보고 보수정당에서도 ‘아, 이 사람은 원칙이 있구나’, ‘합리적이구나’라고 하신다”며 “충분히 (최종 경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 야권을 확장하고 통합의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금태섭 전 의원이 7일 서울 용산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금태섭 캠프 제공]

금 전 의원과 안 대표는 이날 실무협상을 통해 내달 1일 단일화 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토론 주제는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서울 시정에 대한 평가’, ‘정책 및 서울 미래 비전에 대한 제시’로 정했다. 다만, 토론 횟수나 시기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와의 신속한 토론을 통한 ‘붐 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설 연휴 전에 첫 번째 토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설 연휴가 11일에 시작인데, 끝나면 2월 중순이 넘어간다. 샅바싸움 하다가 설 연휴를 넘기면 유권자들의 관심은 떨어진다. 그땐 아무리 뭘 해봐도 힘들다”며 “경선룰 등 저희한테 유리한 방식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 신속하게 토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신속한 토론이 필요한 이유로 “사실 최근 선거 분위기가 야권입장에 별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만 해도 집권세력에 대한 견제 여론이 높았는데, 여당이 안정감을 찾아가고 야권 후보가 난립하면서 ‘박영선 vs 나경원’, ‘박영선 vs 안철수’ 식의 인물구도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인물구도로 가면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권력형 성범죄, 부동산 정책이나 경제 문제 등의 이슈가 희석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박영선, 우상호 후보에 대해 ‘귀신같은 실력이 있는 분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자꾸 안 대표에 빨리 토론을 하자고 하는 이유도 우리끼리 진검승부를 안하고 그냥 (박영선, 우상호와) 붙으면 먹힐 수 있다”며 “우리끼리 이기고 지는 것이 뭐가 중요한가. 나중에 박영선, 우상호와 붙어야 하는데. 절대 만만치 않다”고 내다봤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금태섭 전 의원이 7일 서울 용산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금태섭 캠프 제공]

안 대표와의 제3지대 경선 후에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 경선이 예정됐다. 특히, 중도가 대부분인 금 전 의원의 지지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이 한마음으로 단일 후보를 지지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금 전 의원은 “정치에서 흔히 하는 얘기로 아홉 가지가 달라도 같은 것 한 가지를 찾아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들 한다”며 “후보 개개인의 유불리를 떠나서 전체를 보는 눈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인물구도 선거로 가면 안 좋은 이유가 이것이다. 결국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게 된다”며 “이번에는 다들 힘을 합쳐서 집권세력을 견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선거에서 뽑히는 서울시장의 임기는 1년 3개월 남짓이다. 그는 1년 내 집중해야 될 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과 디지털부시장직 신설을 들었다. 디지털부시장이 공공 빅데이터를 통한 방역, 교통, 환경 등 서울시 업무를 총괄하는 사령탑이 돼 위기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금태섭 전 의원이 7일 서울 용산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금태섭 캠프 제공]

그는 또, 서울시의회 의원 109명 중 101명,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이것이 정말 이번에 제가 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라며 “나경원, 오세훈, 안철수 등 야권 서울시장이 제대로 정책을 집행할 수 있겠나. 민주당은 모든 시의원, 구청장이 합심해서 새로운 야권 시장의 발을 묶으려고 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박영선 후보가 저를 품어야 된다고 하고 우상호 후보가 반대하듯, 제가 시장이 되면 시의회에서도 비슷한 균열을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앞으로 코로나보다 더 한 위기, 더 복잡한 문제가 올 수 있다. 새로운 판을 열고 바꾸지 않으면 누가 되든 별 변화가 없다”며 “저는 정치적 불리함을 무릅쓰고 원칙을 지켜내고 할 말은 해왔다. 저야말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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